[소설]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729·끝>卷七. 烏江의 슬픈 노래
패왕은 앞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보검으로 베어 넘기며 점점 한군(漢軍) 깊숙이 헤쳐 들어갔다. 몸 전체가 바로 빠
- 200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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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은 앞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보검으로 베어 넘기며 점점 한군(漢軍) 깊숙이 헤쳐 들어갔다. 몸 전체가 바로 빠
“그대의 마음 씀씀이와 하는 말을 들어 보니 그대가 후덕한 사람임을 알겠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이 말을 타
“어떠냐? 내가 싸움을 잘하지 못해 이리 된 것이 아님을 이제 알겠느냐?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지 않는 한 나는
“그대들은 지금부터 나와 함께 네 방향으로 달려 내려가되 저기 동쪽 산비탈 세 곳에서 나와 만나도록 하자. 첫째 곳
“속았다. 내 반드시 그 흉악한 늙은이를 잡아 거짓말한 입을 부수어 놓으리라!” 패왕은 그렇게 씨근거리며 인마를 돌
“남쪽 나루에 숨겨두었던 구강의 배들이 회수 북쪽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곧 적의 대군이 회수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
많지는 않아도 초군이 배를 구해 남쪽으로 건너는 것을 보자 관영도 급해졌다. 패왕이 이끈 기마대의 사나운 기세에
“놀라지 말라. 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한 싸움으로 모조리 때려잡자!” 몰려오는 한군 기마대가 잘해야 1천 기(騎)
한왕 유방이 대장군 한신의 군막에 이르니 경포의 진채를 뚫고 나간 것이 패왕과 강동병 8백 기(騎)였음을 확인해 주는
“지금 우리 대군이 휩쓸고 있기는 하나 아직 이 땅은 서초의 땅이며, 해하의 싸움에서 항왕의 대군이 졌다고는 하
패왕 항우가 해하의 진채를 빠져나가던 새벽 한왕 유방은 그곳에서 20리쯤 떨어진 한나라 중군 진채에서 자고 있었
노래를 마친 패왕이 다시 술 한 잔을 들이켠 뒤, 뒷날 해하가(垓下歌)로 불리게 된 그 노래를 한 번 더 되풀이했다.
3년 전 한왕이 이끄는 제후군 56만에게 팽성을 빼앗기면서 함께 잃을 뻔한 뒤로 패왕은 언제나 우(虞) 미인을 싸
이윽고 해가 지고 패왕 항우가 한신의 대군에게 에워싸인 채 두 번째로 맞는 밤이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은 전날
‘졌다. 지고 말았다. 내가, 이 항적(項籍)이, 천하의 패왕이 정말로 싸움에 졌다….’ 군막 안에서 보검에 남은
싸움의 양상이 그렇게 바뀌면서 해하(垓下)에서도 진성(陳城) 아래서와 같은 일이 되풀이 벌어졌다. 패왕의 군사
패왕이 한신의 전군(前軍)을 쪼개고 열어놓은 길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온 종리매와 계포의 군사들은 전군 가운데쯤에
그래도 처음 한동안 패왕 항우가 앞선 3만 초군의 돌격은 이전이나 다름없는 위력을 나타냈다. 한번 패왕의 기
“전에 대왕께서 이미 가르치신 바 있다고 들었는데, 네 어찌도 그리 말귀가 어두우냐? 대왕께서 이르시기를, 너를 죽
양군 모두 진세를 벌이는 동안에 날이 저물고 밤이 왔다. 섣달 중순의 길고 추운 밤이라 양쪽 진채에서 피어오르는 화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