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날짜선택
    • [책의 향기]장벽 너머엔 어둠 뿐이었나… 다시 소환한 동독의 기억

      [책의 향기]장벽 너머엔 어둠 뿐이었나… 다시 소환한 동독의 기억

      “고모가 서독에서 보내준 청바지는 희망이었죠. 동독 옷은 거의 입지 않았어요.” 청년기를 동독에서 보낸 한 여성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그래도 그는 2021년 독일 통일의 날 행사에서 ‘동독에서의 삶은 보잘것없었다는 편견’에 불만을 표했고 같은 해 퇴임식에서는 동독 시절의 노래 ‘컬…

      • 2024-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옛날엔 어떻게 아이 낳고 키웠지?

      [책의 향기]옛날엔 어떻게 아이 낳고 키웠지?

      이제 겨우 팔뚝 길이쯤 될 법한 작은 아기가 요람에 누워 쌔근쌔근 자고 있다. 그 옆엔 침대 모서리에 쓰러지듯 기댄 엄마가 있다. 붉게 들뜬 얼굴에 입까지 벌리고 단잠에 빠진 엄마. 밤새 아이와 씨름했을 모습이 눈에 훤하다. 책 표지에 담긴 노르웨이 화가 크리스티안 크로그의 유화 ‘엄…

      • 2024-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악을 단죄한 걸까… 인간을 해친 걸까 [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악을 단죄한 걸까… 인간을 해친 걸까 [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4화.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주인공 이탕(최우식)은 지경배 검사(남진복)를 살해하기 전 잠시 망설인다. 지 검사를 납치해 포박한 상태라 죽이기만 하면 되지만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것이다. 이탕은 말없이 앉아 책 한 권을 읽는다. 책…

      • 2024-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잘될 일만 남았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잘될 일만 남았어

      만약 누군가가 나의 삶을 개연성만으로 평가한다면 5점 만점에 0.5점일 수 있다. 개연성만 따지면 나도 내 삶에 0.5점을 줄 것이다. 하지만 내 삶을 내가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불어넣듯 내 삶에 애정을 갖고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중요할 테니 말이다.…

      • 2024-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가족을 떠난 아버지… 그의 삶 들여다보며 마주한 진실

      [책의 향기]가족을 떠난 아버지… 그의 삶 들여다보며 마주한 진실

      “아빠, 이런 얘기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어느 날 60대인 저자는 딸에게 전화로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딸은 인터넷에 할아버지의 이름을 검색했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중 전사한 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사…

      • 2024-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메스 위 희망과 절망… 어느 의사의 수술실 이야기

      [책의 향기]메스 위 희망과 절망… 어느 의사의 수술실 이야기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은 참담하다. 성형외과, 피부과가 즐비한 서울 압구정동과 달리 지방은 의사를 구할 수 없는 곳이 부지기수이고 부모들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의대 지망생은 미어 터지는데, 필수의료 분야는 고사 직전. 고육책으로 정부가 의…

      • 2024-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화장실은 사적인 공간? “불평등 강화한 정치적 공간”

      [책의 향기]화장실은 사적인 공간? “불평등 강화한 정치적 공간”

      “화장실? 그 어떤 작은 주제에도 지적 우주의 한 부분이 정말 담겨 있나 봅니다.” 저자가 두 세기에 걸친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를 연구하겠다고 하자 인터뷰 대상이던 어느 연구원이 건넨 말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결코 작은 주제가 아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 …

      • 2024-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어린왕자’ 탄생시킨 사랑의 편지

      [책의 향기]‘어린왕자’ 탄생시킨 사랑의 편지

      ‘내가 글을 쓰려면 당신이 필요해… 내겐 당신의 편지만이 옷을 입혀줘. 나는 벌거벗은 느낌이고, 우편 수송기가 당신의 편지를 쏟아놓고 가면 온종일 화려한 실크를 걸치고 있지. 시종처럼, 기사처럼, 왕자처럼….’ 1944년 1월 1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알제리에서 미국 뉴욕에 있…

      • 2024-02-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먹다가, 울컥

      [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먹다가, 울컥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털며 할매 해녀가 집에 찾아든 손님에게 밥상을 차린다. 그만두시라고 만류해도 주섬주섬, 어머니들이 그렇듯 뚝딱 밥상이 놓인다. ‘천초’라고 부르는 해조 무침이 맛있어서 기억해두었는데, 나중에 누구에게 이 말을 듣고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 천초라는 게 바다…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완벽한 소녀’ 강박… 먹지 못하는 병에 이르다

      [책의 향기]‘완벽한 소녀’ 강박… 먹지 못하는 병에 이르다

      “시커먼 굴 하나가 하품하듯 활짝 열렸다.” 저자는 자신의 거식증이 시작된 14세의 어느 날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체육 수업 중 같은 반 마른 친구가 던진 “나도 너처럼 평범해지고 싶다”는 말에 갑자기 자신의 몸을 혐오하게 된 것이다. 적당히 말라보이던 허벅지가 친구의 앙상한 …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린이 책]“이상해, 문제야” 대신 용기 내라고 다독여요

      [어린이 책]“이상해, 문제야” 대신 용기 내라고 다독여요

      ‘난 이상해.’ ‘난 문제야.’ 슬프거나 좌절하는 날엔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말이 마음속에 가득 찬다. 하지만 주인공 아이는 그런 말들을 곱씹지 말고 잠시 생각을 멈추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말로 가득 채우라고 말한다. 또 불안하고 화가 날 때 마음속에서 ‘그러면 안 돼’라…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연상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어르신표 위트의 정수

      [책의 향기]‘연상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어르신표 위트의 정수

      ‘연명 치료/필요 없다 써놓고/매일 병원 다닌다’. 일본 미야기현에 사는 70세 남성 우루이치 다카미쓰 씨는 신간에 실린 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주위엔 삶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연명 치료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병원 문턱이 닳도록 자주 드나드는 자신의 이중성을 돌아본 것…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일본 전국시대 승자는 용장 아닌 덕장

      [책의 향기]일본 전국시대 승자는 용장 아닌 덕장

      대전(大戰)에는 두 가지 유형의 장수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입한다면 천재적이지만 다혈질의 야전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와, 야전 능력은 부족하지만 인내심으로 주변 장수들을 묶어낼 수 있는 조지 마셜 같은 부류다. 다이묘들이 맞서며 난세가 펼쳐진 15∼16세기 일본 전국시대(센코쿠시…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고대 문헌서도 중독 경고… 인류와 함께한 탐닉의 역사

      [책의 향기]고대 문헌서도 중독 경고… 인류와 함께한 탐닉의 역사

      최근 미국 거리를 좀비처럼 누비는 신종 마약 펜타닐 중독자들이 뉴스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대한민국도 급증하는 마약 사범으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인간은 왜 위험한 탐닉에 빠져들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임상 정신의학과 조교수이자 중독 전문 의사인 저자…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죽음으로 삶을 완성할 수 있다면

      [책의 향기]죽음으로 삶을 완성할 수 있다면

      ‘있는 힘껏 사는 것’과 ‘최선을 다해 죽는 것’ 사이의 위계는 없다. 이 같은 내용을 다룬 책은 캐나다에서 45년간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다 의료 조력 사망을 시행한 한 의사가 썼다. 의료 조력 사망은 의료진과 약물의 도움을 통해 이르는 사망을 뜻한다. 10여 개 국가 내 30여…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모든 것 수치화하는 ‘숫자 사회’의 이면

      [책의 향기]모든 것 수치화하는 ‘숫자 사회’의 이면

      통상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체크한다. 하루 운동량을 알아보기 위해선 스마트폰 건강보조 앱으로 1만 보를 채웠는지를 살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친구 수와 좋아요 수로 인간관계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숫자로 삶을 측정, 계산, 비교하는 ‘숫자 사회’의 일면…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누구에게나 마음속 빛나는 인연 하나쯤[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빛나는 인연 하나쯤[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미국 뉴욕의 한 공원. 파란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해성(유태오)이 홀로 서 있다. 해성은 어색한 듯 두 손을 만지작거린다. 괜스레 주위를 둘러보고 자꾸 머리를 매만진다. 해성의 얼굴엔 걱정이 묻어 있다. “해성!” 흰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은 나영(그레타 리)의 부름에 해…

      • 202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과 음악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과 음악

      오늘의 내가 오늘의 모습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 음악에 빚졌다고 생각한다. 오랜 은신처가 되어주었고 말 없는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내 속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영매로서, 네 속에 이렇게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고, 출렁이는 춤이 있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이 있다고…

      • 2024-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눈물을 굽는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쓴 걸까

      [책의 향기]‘눈물을 굽는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쓴 걸까

      어릴 적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로 시작하는 청마 유치환의 ‘바위’를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청마의 마음을 흔든 바위가 어떤 바위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물어봐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학교에서는…

      • 2024-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의료쇼핑 대신 ‘휴머니즘 의료’를

      [책의 향기]의료쇼핑 대신 ‘휴머니즘 의료’를

      원인 모를 복통을 호소한 학생이 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대학병원까지 왔다. 병원마다 각종 약을 처방해도 병이 낫지 않는다고 부모는 하소연한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학교에서 변을 참다 실수를 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저자는 자녀의 트라우마에 귀 기울이지 않고 병원부터 찾는 부모와,…

      • 2024-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