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허숙]고교생 학습부담 더 줄여야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십상이다. 우리 학교 교육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가 맡은 교과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더 많은 수업시간을 요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업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가르치는 사람들…
-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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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십상이다. 우리 학교 교육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가 맡은 교과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더 많은 수업시간을 요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업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가르치는 사람들…
최근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의 이른바 ‘수명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많다. 엄밀히 말하면 ‘계속운전’이 맞는 표현이다. 수명은 생물에게 사용하는 용어다. 적절하지 않은 용어를 덧대면 오해를 유발할 수도 있고 호도할 수도 있다. 원전은 생물이 아니라 기계다. 계속운전은 원전 설…
전 세계 2000여 한글학교에서 10만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해외 거주 720만 재외동포에게 자녀 교육만큼 중요한 관심사는 없다. 한글학교는 동포 2세들이 우리말과 얼을 알면서 거주국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재외 교육기관은 크게 3…
우리는 1995년과 2004년 등 두 번에 걸쳐 쌀 관세화를 유예했다. 1995년에서 2014년까지 20년간 쌀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이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세화 원칙에 대한 예외이므로 WTO는 예외를 인정해주는 대가를 요구했고, 우리는 매년 40만9000t의 외…
지금은 성인 흡연율 18%를 기록하는 미국도 한때 43%의 흡연율을 기록했던 때가 있었다. 담배 마케팅이 전성기를 누리던, 50년 전의 이야기다. 의사들이 광고 모델로 나와 “더 많은 의사들이 다른 담배보다 카멜을 피운다”며 특정 브랜드를 광고하던 때다. 고독하면서도 터프한 서부의 사…
원하는 곳에 신문을 던져 정확히 명중시키는 배달의 달인, 아슬아슬한 공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차를 대는 주차의 달인, 밥알 개수를 정확히 맞히는 초밥의 달인.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출연자를 보면서 감동을 느낀다. 이 달인들에게는 크게…
1937년 러시아의 극동 연해주에 거주하던 한민족인 카레이스키들은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시베리아 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한없이 서쪽으로 향했다. 최종 도착한 곳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그들은 강인한 한민족의 생명력으로 80년간 뿌리를 내려 가장 성공적인 소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자신들을 법외 노조라고 판단한 대한민국 법원의 판결을 정면 부인하고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제자들을 남겨둔 채 조퇴해 서울역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법이 보장하는 모든 권한을 누려온 전교조가 바로 그…
이 회사에 가면 사무실에 문턱이 없다. 대신 볼록거울이 있다. 직원들이 혹시라도 충돌할까 염려해서다. 곳곳에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휴지통은 철제를 사용한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계적 화학기업 듀폰 이야기다. 1802년 화약제조공장으로 출발한 듀폰은 항상 사고 위험에 노…
육군 22사단 일반전방소초(GO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자식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제2의 세월호 참사’다. 입대해야 하는 아들을 가진 모든 부모에게 ‘이래서야 나라를 믿고 자식을 군에 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병영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군내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국가적 재난이 준 국민적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는 기본을 무시했던 과속 주자의 벌금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가를 우리들에게 뼈저리게 알려주었다. 오늘날의 선진국들이 그 반열에 오르기까지…
어느덧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더위에 관련 업계는 벌써부터 국내외 유명 휴양지로 떠나는 다양한 휴가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하는 만큼의 휴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중한…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19세기 영국의 여성들은 집안의 천사로 살아야 했다. 중상류층 여성이 혼자 외출만 해도 구설에 오르던 시절에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세계 오지를 탐험한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우상이었다.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모두 슬퍼했다. 하지만 유병언 검거와 관련해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 어린 학생들과 2030 젊은 세대들이 실의에 빠져 나라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외면할까봐 겁이 난다. 나는 1950년대부터 낙후된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과거 국세청에서는 종교인에게 과세를 하려다 유야무야됐고 올 초 기획재정부에서도 추진한다고 하다가 또 ‘유야무야’하고 있다. 일부 종교단체나 종교인들은 자진 신고 납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모든 국민에게는 종교의 자유뿐 아니라 국방의 의무, 근로의 의무와 함께 납세의 의무도 지우…
안전행정부가 4월 16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정부 재난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국가안전처가 신설됨에 따라 소방방재청이 담당하던 자연재난과 안행부가 담당하던 재난…
주화의 테두리는 왜 오톨도톨할까? 원래 금화는 액면 금액만큼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녔다. 금화를 조금 깎아 유통시키고 나머지 부분을 몰래 챙겨도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금화의 테두리를 살짝 긁어내 함량이 부족한 돈을 유통시켰다. 이에 영국 정부는 1661년부터 금화나 은화에 오톨도톨…
경기도 평택의 한 축산농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정화조 청소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유해가스에 질식되어 쓰러졌다.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본 근로자 3명이 급하게 정화조 내부로 들어갔다. 얼마 뒤 이들도 유해가스에 질식되어 쓰러졌다. 이 사고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평소에는 소…
자동차 산업의 미래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를 두고 글로벌 완성업체 간 헤게모니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 주요 국가의 전기차 청사진을 보면 2020년까지 스페인 40만 대, 독일 100만 대, 자동차 생산국이 아닌 스위스나 네덜란드도 각각 20만 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 관광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한국-러시아 관광포럼’에 다녀왔다. 양국 간의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해 개최된 이 포럼은 두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첫째, 올레크 사포노프 관광청장 대행을 비롯한 50여 명의 러시아 대표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