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아이돌, 원전피해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

동아일보 입력 2013-06-05 01:10수정 2013-06-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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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아이돌'로 불리는 5인조 밴드 토키오(Tokio)가 원전 폭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후쿠시마 농산물 홍보에 나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키오의 리더 조시마 시게루(42)는 지난 1일 도쿄에서 열린 '신생! 후쿠시마의 은혜 발신 사업' 기자회견에 참석해 "후쿠시마 농산물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토키오는 이번 캠페인의 홍보대사를 맡아 앞으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자는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폭발사고 난 후쿠시마 원전이 위치해 대규모의 방사능 피해를 봤다.

주목할 점은 토키오가 2011년 7월 방영된 '동일본을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 때도 홍보대사를 맡아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멤버들이 피폭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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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오는 당시 방영된 공익광고에서 '후쿠시마는 건강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직접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된 복숭아를 먹는 퍼포먼스를 통해 안전함을 강조했다. 캠페인은 대성공을 거뒀고, 후쿠시마산 농산물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이처럼 토키오가 후쿠시마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후쿠시마가 이들에게 '제 2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일본 거대 연예기획사 자니스의 대표 아이돌인 토키오는 1997년 9월부터 일본TV에서 방영한 '더! 철완! 대쉬!(ザ!鐵腕!DASH, 이하 '대쉬')' 방송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전국적인 아이돌로 부상했다. '대쉬'는 KBS에서 방영했던 '청춘불패'의 원조 격으로, 토키오가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겪는 우여곡절과 이들이 참여하는 게임 및 미션 수행 과정 등을 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 시작 16년여가 된 아직까지도 방송되며 토키오의 인기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토키오의 국내 팬들 상당수도 '대쉬' 때문에 토키오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쉬 마을'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약 10km 떨어져있다.

후쿠시마를 5회 방문하는 등 특히 열심이었던 토키오의 베이시스트 야마구치 타츠야는 2012년 3월, '대쉬' 방송 도중 병원에서 받은 전신 스캔을 통해 '세슘 137에 20.47 Bg/kg 내부 피폭되어있다'라는 진단을 받아 국내외에 큰 충격을 안겼다. 내부 피폭이란 방사능에 노출된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몸속 장기가 피폭된 것을 말한다. 당시 방송에서는 '기준치 미만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라고 정리했지만, 이 사태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예였다.

하지만 토키오 멤버들은 개의치 않았다.
조시마는 이날 "후쿠시마는 정말 안전하다. 안심하고 먹어달라"라고 호소했다. 올해도 토키오는 후쿠시마 지역 작물을 직접 먹는 등의 퍼포먼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의 가슴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일부 팬들은 "이젠 '대쉬'를 그만둬야한다", "자니스는 뭘하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우려하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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