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아이 앞에서 짜증 솟는 당신, 이 책이 필요합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3-07-06 03:00수정 2013-09-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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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는 나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을까?
질 스모클러 지음·김현수 옮김/264쪽·1만3000원/걷는나무
솔직히 우리네 부모님들은 핏줄이 당겨서 손자를 원하려니 했다. 제 앞가림하기도 벅찬데….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알겠다. 세상이 ‘달라지는’ 것을.

달라진 건 분명한데 지금도 헷갈린다. 잘하고 있는 건가. 좋은 엄마, 근사한 아빠이고 싶은데, 불끈불끈 짜증이 치솟는다. 아, 아직 부모 될 자격이 없었나 보다. ‘왜 엄마는…’은 그럴 때 펴보라고 나온 책이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다들 그러고 산다고 토닥거린다.

저자는 미국에선 꽤 유명 인사다. 블로그 ‘불량한 엄마’를 운영하는 전업주부인데, 속만 끓이던 육아의 고충을 진솔하게 담아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세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느꼈던 ‘불량한 속내’가 여과 없이 실려 있다.

아이를 키워본 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재밌다. 남성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다. 도대체 세상엔 ‘육아 전문가’가 왜 이리도 넘쳐나는지. 막상 조언이 소용없어도 책임도 안지면서. ‘천사 같은 아이’도 틀린 말이다. 천사에 근접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아이다. 그것도 대부분 잘 때. 더 솔직해지자. 신생아는 결코 예쁘지 않다. 생김새는 쭈글쭈글한 고구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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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저자가 아이를 셋이나 키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그 ‘가끔’ 찾아오는 행복이 너무나 소중하다. 잠든 아이의 발가락을 만지작거리거나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품에 안기는 순간을 세상 무엇과 바꾼단 말인가. 왜 엄마는 내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냐고? 낳아 보면 금방 안다. 로또도 이런 로또가 없으니까.

공감은 여성이 더하겠지만, 오히려 책은 남성이 읽으면 얻는 게 크다. 아이 낳고 아내가 왜 그리도 남편에게 실망하는 순간이 잦은지 이해할 수 있다. 미혼이거나 아직 아이가 없어도 권하고 싶다. 숨겨둔 부모의 일기장을 펴보는 기분이랄까. 민망하긴 해도 코끝이 찡해진다. 우린 모두 누군가의 아기였으니까.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왜 엄마는 나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을까?#아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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