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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여행수지 적자 19조… 더 매력적인 관광 한국 만들라

입력 2019-02-23 00:00업데이트 201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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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이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해 출국자 수가 2869만6000명으로 3000만 명에 육박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쓴 돈도 319억7000만 달러(약 36조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1534만 명, 이들이 쓴 비용은 153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입으로 환산하면 수입이 수출의 두 배인 셈으로, 여행수지 적자만 연간 19조 원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서울 제주도 등 몇 곳을 빼면 갈 데가 마땅치 않은 나라란 소리가 나온다. 서울에 와서도 고궁에서 한복 체험하고 쇼핑하면 끝이다. 그러니 재방문율이 30∼40%에 머문다. 어느 지방을 가도 기념품이나 먹을거리가 비슷비슷하고, 깔끔하고 안전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데다 바가지 택시요금까지 기승을 부린다.

한국에 뒤졌던 일본은 관광대국으로 거듭났다. 2014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420만 명으로 일본(1342만 명)을 앞섰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일본이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300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이 찾는 곳도 도쿄 교토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시골 구석구석까지 안 닿는 곳이 없다. 일본 관광산업은 수출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5조 엔(약 50조 원)으로 자동차 다음으로 큰 산업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한 후 자신이 직접 의장을 맡는 ‘관광입국(立國) 추진 각료회의’를 신설해 강력한 관광산업 정책을 펴왔다.

반면 한국은 관련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가 손발이 안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죽하면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여행업체 사장이 “관광을 문체부 말고 산업 관련 부처에서 관장하는 게 좋겠다”고 했을까. 한국도 경기도의 DMZ투어,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처럼 지자체별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하면 얼마든지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와 통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반도체나 자동차 수출 이상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주요 산업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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