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이 中 일부였다” 시진핑 인식, 한중관계 걸림돌 될 것

동아일보 입력 2017-04-20 00:00수정 2017-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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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한국(Korea)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다. 시 주석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인정했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다.

시 주석이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바다 건너 제주도로 간 서복(徐福)’을 예로 든 적이 있다. 서복은 중국 진나라 진시황 때 불로초를 찾아 동방으로 갔다는 인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온다. 서복이 제주도에 갔다는 건 전설에나 나오는 얘기다. 그러나 시 주석은 2006년 저장 성 서기로 있을 때 제주도를 방문한 이후 서복을 실존 인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서복 이래 한반도가 중국의 일부였다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전근대(前近代) 시대 중국과 주변국은 조공(朝貢)관계를 맺고 있었다. 조공관계는 동아시아 역사에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중국과 주변국이 마치 제국과 식민지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양에서 주권국의 외교관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역사학계의 통설이다. 서구 강대국과 약소국에는 힘의 차이에 따른 불평등한 관계가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처럼 부릴 수 없었다. 조공관계가 그랬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말만 듣고 중국과 한국이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에 있었던 것처럼 여기고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면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외교부는 어제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수천 년간 한중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논평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외교 경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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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수당(隋唐) 시절 고구려를 침공했다가 참패한 이후 한반도 거주민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도 조선 시대에도 중국의 일부로 삼지 않고 주변국으로 놔두고 조공관계에 묶어둔 것이다. 이제 보니 시 주석의 잘못된 역사 인식이 오늘날 북핵 해결과 남북통일에 장애가 되고 있지 않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시진핑#한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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