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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단독]동네의원도 5월부터 ‘15분 진료’

입력 2018-04-18 03:00업데이트 2018-05-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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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이어 심층진찰제 확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 19곳에서 시범운영 중인 ‘15분 진료(심층진찰)’가 다음 달부터 동네의원(1차 진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심층진찰은 평균 3분 안팎인 진료시간을 15분 가까이로 늘려 환자가 질환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4일 동네의원의 심층진찰과 관련한 수가 조정 및 시행 방법을 논의한다. 여기서 최종안이 확정되면 5월 중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는 의사의 진료시간이 1분이든, 15분이든 상관없이 환자 한 명당 초진 기준으로 동네의원 진찰료가 1만4860원이다. 환자를 많이 볼수록 이득인 만큼 진료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건정심은 동네의원의 15분 진료 정착을 위해 진찰료를 2만6000원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동네의원 중 우선적으로 15분 진료에 들어가는 진료 과는 척추 질환, 어깨 질환, 자궁근종, 전립샘(선) 질환, 갑상샘(선) 질환 등 외과계다. 외과계 동네의원은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 전국에 1만여 개가 있다. 외과계 시행 상황을 살펴본 뒤 올 하반기 내과계로 15분 진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동석 외과계의사회협의체 회장은 “동네의원을 찾는 15분 진료 환자는 대개 수술과 비수술의 경계선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오랜 문진을 통해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큰 병원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관찰해도 무방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의원 의사들이 심층진찰로 주치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복지부는 동네의원의 15분 진료 정착을 위해 진찰료 인상 외에 올 하반기 중 ‘교육상담료’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네의원 의사들이 환자에게 질병의 특징과 치료 방법, 부작용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다. 교육상담료는 1만40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동네의원들은 15분 진료 시 진찰료(2만6000원)에 교육상담료를 포함해 4만 원가량을 받을 수 있어 심층진찰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외과계는 교육상담료 신설에 대비해 현재 표준화된 질환별 환자 설명서를 만들고 있다.

심층진찰을 원하는 환자는 진료비 부담이 커진다. 환자는 진찰료의 30%를 부담하는데 현재 기준으로 4450원이다. 15분 진료로 진찰료가 2만6000원으로 오르면 환자 부담은 7800원으로 3350원이 오른다. 여기에 교육상담료까지 생기면 환자 부담은 15분 진료 시 1만2000원으로 껑충 뛴다.

그럼에도 동네의원의 의료 서비스 질이 개선된다면 환자도 복잡한 대형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어 동네의원의 15분 진료를 반길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동네의원의 15분 진료는 현재 대형병원처럼 특정 요일을 정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심층진찰을 선택하는 환자는 미리 의원에 전화해 예약을 해야 한다. 환자는 초진이든 재진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원할 경우 15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15분 진료 시 환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환자가 이를 감수할 정도로 동네의원의 의료 질이 높아지느냐가 제도 안착의 관건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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