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상헬기 도입관련 도넘은 개입 정황

변종국기자 , 조건희기자 입력 2015-12-23 03:00수정 2018-07-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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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前합참의장 부인, 前해참총장 실명 거론하며
“미국산 안돼, 우리가 뒤치다꺼리하는 사람이야?”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와 관련해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62·불구속 기소)의 부인 김모 씨가 다른 전직 해군 참모총장 이름까지 거명하며 최 전 의장의 부하 장성에게 와일드캣을 시험평가에서 통과시키도록 압박한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해상작전헬기 기종 선정을 앞둔 2012년 2월 김 씨가 해군 박모 소장(당시 전력부장)에게 “전력부장은 미국 쪽이야? 미국 것은 절대 안 돼. 우리가 ○○○(전 해군참모총장) 뒤치다꺼리하는 사람이야? 미국 것이 되면 ○○○ 등이 가져가는 지분까지 다 정해져 있다더라” “그렇게는 안돼. 총장님(최 전 의장)이 소장으로 진급시켜 전력부장으로 데려온 것이니 총장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라고 발언한 사실을 최 전 의장의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당시 기종 선정을 놓고 영국산 와일드캣과 미국 기종 시호크(MH-60R)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또 박 소장에게 “너는 미국 쪽이라며? 영국 미국 말이 많은데 미국 것은 아닌 것 아냐? ○○○(전 총장)이 미국 것을 도입하려고 작전요구성능(ROC)을 만들고 했지만, 그거는 그때 얘기고 우리는 우리한테 적합한 것을 도입해야지”라고 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박 소장은 “와일드캣은 시험평가만 통과하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유리합니다”라고 말했고, 김 씨는 “시험평가하고 나서 정리할 때 잘 봐야겠네. 문제가 없을지 잘 봐라”라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산업계에서는 “김 씨가 미국 쪽을 놓고 다른 전직 해참총장이 있다고 발언한 부분은 무기 도입에 전·현직 고위 장성들이 암암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묻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한 무기중개상 함모 씨(59·불구속 기소)가 김 씨에게 “우리 사모님 항상 고마워”라고 한 점에 비춰 함 씨가 지속적으로 최 전 의장 부부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 씨는 최 전 의장의 공관병 출신 예비역들이 최 전 의장 가족 행사에 참석한 뒤 가진 뒤풀이 술값까지 대신 결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함 씨가 김 씨와는 100여 차례, 최 전 의장의 아들 최모 씨와는 57차례나 통화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도 파악했다. 함 씨는 지난해 11월 합수단이 출범하자 차명 휴대전화와 공중전화로 김 씨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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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해상작전헬기#와일드캣#도입 비리#비리#방위사업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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