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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문순, ‘사기혐의 수배자’를 명예지사 위촉

입력 2015-10-12 03:00업데이트 2018-1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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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피소 이후 中체류 崔모씨와… 道, ‘폐기물 자원화’ 사업 MOU 체결
사무실 임대료 등 활동 지원
崔씨 ‘맹물 연료’ 사기 5년 복역 전력… 특허출원 기술도 알고보니 모두 퇴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기 혐의 수배자를 명예강원도지사로 위촉하고 예산으로 그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원도는 특허등록도 돼 있지 않은 등 검증되지 않은 그의 기술을 홍보하고 사무실까지 무상 임대해 주고 있다.

최 지사가 지난해 11월 명예강원도지사로 위촉한 최모 씨(66)는 2011년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3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중국으로 간 최 씨는 지난해 3월에도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검찰에 수배된 상태. 2004년에는 맹물로 연료를 만드는 기계(맹물연료시스템)를 발명했다며 기독교 교인 등 650여 명으로부터 32억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검찰에 구속돼 5년 6개월간 복역한 적이 있다.

최 지사는 2013년 말 한 지인의 소개로 중국에서 최 씨를 만나 폐기물 자원화 기술에 대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이나 산업현장의 쓰레기를 건조해 연료를 만드는 기술이다. 최 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푸젠(福建) 성 일대에서 열린 ‘강원도의 날’ 행사에서 최 씨를 명예강원도지사로 위촉하고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원도는 올해 초 최 씨가 원장으로 있는 A연구원과 함께 춘천시에 새로운 합작회사를 세우고 임대료 230여만 원(3개월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김기홍 강원도의원이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는 음식물폐기물 연료화, 열풍보일러 농가 보급 등 총 6개 사업을 지원한다. 올 3월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열린 강원도-옌볜자치주 기업간담회에서는 최 씨의 기술을 “폐기물 연료화 사업의 독보적인 기술”이라 소개하며 중국 시장 개척을 추진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최 씨 측이 핵심기술이라 내세운 기술 4개는 모두 특허청에 등록돼 있지 않다. 이들은 ‘무탈수 건조’(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건조) 등의 기술을 특허청에 특허출원했지만 작동 원리 등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 다른 국내 민간업체와 최 씨의 기술을 검증하고 있고 업무협약을 맺은 사업도 시장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 측은 “특허 등록이 거절된 이후 새 기술을 추가해 출원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최 지사도 최 씨의) 전과 사실을 알았지만 현재의 좋은 기술을 강원도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먼저 협조를 요청해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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