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박사의 자연의학]내몸, 내가 고쳐쓴다<2>얼음 씹어먹는 우리 아이

동아일보 입력 2011-06-08 03:00수정 2011-12-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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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챙겨 먹여 뼈와 심장을 튼튼하게 평소 얼음 씹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칼슘 부족을 의심해볼 만하다.

필자의 오랜 관찰에 따르면 얼음을 씹어먹는 습관이 칼슘 부족 특유의 증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40대에 얼음을 즐겨 먹은 적이 있었는데, 칼슘을 복용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 그 후 오랫동안 여러 환자들을 관찰했더니 주로 30∼40대, 아직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 칼슘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서 이런 습관이 자주 발견됐다. 이들에게 칼슘을 먹게 했더니 신기하게도 이후 얼음을 씹어 먹지 않았다.

칼슘이 부족하면 치주염에 걸리기 쉽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찬물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엿이나 사탕을 먹다가 이가 떨어져 나오거나 잘 깨지는 치아다공증이 나타난다. 또 서 있으면 무릎과 발목 사이 다리뼈가 아프기도 하고 여성은 월경통이 더 심해진다.

근육 경직이 자주 일어나 다리 근육에 쥐가 잘 나고 혈관 근육이 경직되면 고혈압이 된다.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안 돼 초조해하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며, 어린이는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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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주고 심장 근육을 수축시켜 박동하게 하며, 심장이나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또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이 되게 하고 면역력을 키워 암도 예방한다.

사람은 체액을 항상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해야 살 수 있다. 혈액이 산성이 되면 즉시 부갑상샘호르몬이 뼈의 칼슘을 빼내어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한다. 이처럼 혈액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을 빼내 사용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산성 음식인 육류의 단백질은 혈액을 산성화하여 뼈에서 칼슘을 빼내어 쓰게 하므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시 뼈가 약해지기 쉽다. 소금 설탕 청량음료 커피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음식에 길들어 있는 요즘 아이들이 혹시 얼음을 씹어 먹지 않는지 눈여겨볼 일이다.

칼슘이 잘 흡수되려면 위산이 필요한데 제산제를 먹으면 위산이 희석돼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구연산칼슘이나 능금산칼슘은 위산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흡수가 잘되는 반면, 굴 껍데기로 만든 탄산칼슘은 4%밖에 흡수가 안 되고 가스가 차거나 변비를 유발한다. 이러한 칼슘들은 약국 백화점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칼슘은 마그네슘과 2 대 1 비율로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직전에 먹어야 신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고, 한 번에 500mg 이하로 섭취할 때 가장 흡수율이 높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이경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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