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 블록체인은 노드(네트워크 참여자)인 ‘검증인’들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사항을 결정한다. 테라 2.0을 구축하자는 ‘테라 부활 계획’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내용으로,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스테이션에서 지난 18일 투표를 시작했다.
◇완전한 새 블록체인 구축…새 루나는 투자자에 에어드랍
단순 반대가 아닌 ‘강력한 반대’의 득표율은 11.85%로, ‘강력한 반대’는 득표율 33%를 초과하면 제안 자체가 부결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하지만 33%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제안은 통과됐다.
제안의 주요 내용은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떠나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초 기존 블록체인을 하드포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4일 테라 측은 하드포크가 아닌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테라 2.0’은 블록체인의 첫 블록을 뜻하는 ‘제네시스블록’부터 다시 생성된다.
또 제안에는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부르고, 기존 루나(LUNA)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명명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권 CEO는 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루나(LUNA)를 에어드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을 스테이킹해뒀던 스테이커들, 루나 클래식 보유자들, UST 보유자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랍될 예정이다. 아울러 에어드랍 대상자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이에 따라 기존 루나를 상장해뒀던 거래소들은 새 루나 에어드랍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에어드랍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들은 새 블록체인으로 기반 플랫폼을 옮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테라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아스트로포트, 테라 도메인 서비스 테라네임서비스(DNS) 등은 테라 2.0으로의 이동을 예고했다.
◇“신뢰도부터 끌어올리길” 비판 이어져…해시드는 투표 참여 안해
검증인들의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지만, 테라 2.0 제안이 루나 투자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행보는 아니다. 앞서 루나 투자자들 대부분은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 대신 루나를 소각해 루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안을 지지한 바 있다.
이때문에 테라 커뮤니티 내에선 테라 2.0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기 전에 떨어진 신뢰도부터 끌어올리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블록체인 벤처캐피탈인 해시드는 테라 검증인임에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팅파워’가 3%대로 높은 편인 검증인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보팅파워는 투표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크기를 의미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