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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트위터 창업 잭 도시, CEO 사퇴… “창업자 경영은 실패에 이르는 길”

입력 2021-12-01 03:00업데이트 2021-12-0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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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행에 다른 회사 CEO 겸임
일부 투자자로부터 사퇴압력 받아
절친인 아그라왈 CTO가 후임으로
1세대 IT창업자, 저커버그만 남아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45·사진)가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잦은 기행에다 다른 회사 CEO 자리를 겸임한 것 등이 논란이 돼 일부 투자자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그의 퇴임으로 1세대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자 중 경영 일선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만 남게 됐다.

도시는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나는 이 회사가 창업자들에게서 독립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 왔다”며 “‘창업자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얘기들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심각하게 (회사를) 제약하고 실패에 이르는 단 하나의 지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회사는 창업자의 영향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스스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5월경 열리는 주주총회 때까지 이사직은 유지할 계획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도시의 후임으로 파라그 아그라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아그라왈 신임 CEO는 도시의 친한 친구로 도시처럼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긴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도시는 미국 IT업계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평가됐다. 그는 아랫사람에게 회사의 중요한 결정 대부분을 위임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였다. 이는 도시로 하여금 회사 업무를 벗어나 개인적인 열정을 추구할 시간을 줬다.

2006년 트위터 출범 이후 CEO를 맡은 도시는 경영 스타일과 근무 태도에 대한 논란에 휘말려 2008년 회사에서 해고됐다가 2015년 복귀했다. 그가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임해 온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작년 3월에는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도시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도시의 퇴진으로 글로벌 IT기업의 창업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대부분 물러나게 됐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자리에서 물러난 지 오래다. 올해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마저 CEO직에서 물러나면서 1세대 IT 창업자 중에는 저커버그 메타 CEO만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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