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산림 복원땐 2050년 한반도 산림의 탄소흡수량 2배로 늘어”

강은지 기자 입력 2021-11-15 14:20수정 2021-11-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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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1.2/뉴스1


북한의 산림을 복원했을 때 2050년 한반도 전체 산림에서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이 연간 4760만~5200만t 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정부가 확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산림·습지 등으로 흡수하겠다고 밝힌 양(2530만t)의 두 배에 가깝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조연설(COP26)에서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환경연구원(KEI) 장원석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NBS&REDD+를 통한 남북 탄소중립 협력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NBS’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기후변화 해법(Nature-Based Solution), ‘REDD+’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제도(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를 뜻한다.

장 부연구위원은 12일 KEI와 한국외대가 주관한 ‘접경과 환경:탄소중립을 위한 초국적 협력과 소통의 모색’ 학술대회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이 탄소 흡수량은 북한에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사라진 산림 220만ha(헥타르)를 복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북한의 산림 총 1450만ha에서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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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위기로 산림 중요성 커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들이 나타난다. 태풍과 홍수, 가뭄과 폭염 등 위협적인 자연 재난이 더 잦아지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막기 위해 전 세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산림을 조성하는 등 생태계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자연기반해법(NBS)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천연 자원이다. 제대로 관리하면 식량 생산도 늘릴 수 있고, 공기와 물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지만 산림이 황폐화되면 비가 많이 올 때 산사태가 쉽게 나는 등 토양이 유실된다. 이 때 재산 인명 피해 뿐 아니라 토양 속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악영향도 나타난다.

개발도상국들은 개발과 목재 판매를 위해 마구잡이로 산림을 훼손한다. 이 때문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제도(REDD+)를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거나 친환경 농법 등과 같은 기술적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다.

● 산림 황폐화·수해로 어려움 겪는 북한
10일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산림복구전투’ 모습. 산림이 황폐화되면서 홍수 피해가 잦고, 그로 인해 농경지가 잠기는 일이 늘어나면서 북한은 최근 산림복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경작지 개발과 땔감 확보를 위해 대규모 벌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태풍과 홍수 피해가 발생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9월 ‘당의 경제정책 집행에서 제일 우선적인 중심과제’라는 기사에서 “최근 연간 이상기후 현상은 위험도수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해마다 그 영향을 받는 상황은 국토사업의 중요성과 절박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북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25 전쟁 직후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면서 산림을 복원한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산림은 국토 면적 대비 62.6%(630만ha)를 차지한다. 국토 대비 산림 면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7%) 스웨덴(68.7%) 일본(68.4%)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장 부연구위원은 “탄소중립에는 국경도 없고 정치와 이념도 없다”며 “남북한이 협력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양국 경제와 환경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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