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 이어 화성도 터치다운… ‘우주굴기’ 전세계 과시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1-05-17 03:00수정 2021-05-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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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이어 세 번째로 탐사선 착륙… 2011년 실패후 10년만에 성공
무인로봇 보내… 토양 등 분석 예정, 시진핑 “행성탐사 선진국 반열” 자축
우주정거장 추진-양자통신 성공 등… 中, 우주개발도 美와 본격 경쟁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전광판에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 1호’ 와 로버 ‘주룽’의 화성 착륙 성공 소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이 화성 탐사용 무인이동 로봇(로버)을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면서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됐다. 화성 표면 탐사를 위해 이동하는 로버를 보낸 것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성 주변 궤도를 돌던 중국 탐사선 톈원(天問) 1호에서 분리된 화성 탐사 로버 ‘주룽(祝融)’이 15일 오전 8시 18분(한국 시간) 화성 북반구 유토피아 평원 남쪽에 성공적으로 내려앉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축전을 보내 “중국의 행성 탐사 장정에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지구와 달 사이에서 이제는 행성 간 탐사로의 도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사된 톈원 1호는 2월 10일 화성 궤도에 안착한 뒤 3개월 가까이 궤도를 돌며 착륙의 기회를 엿봤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라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의 시에서 따왔다. 주룽은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이름이다.

이날 착륙에 성공한 주룽은 크기가 가로 2.6m, 세로 3m, 높이 1.85m, 무게 240kg인 바퀴 6개짜리 이동형 로봇이다. 약 90 화성일(1 화성일은 지구로 따지면 24시간 37분) 동안 탐사를 하도록 설계됐다. 주룽에는 화성 탐사 로버 최초로 지하 1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가 장착됐다. 중국은 이번 탐사에서 화성 표면에서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두 번의 도전 끝에 화성 탐사에 성공했다.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용감한 도전이 중국을 행성 탐사 분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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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수년 새 화성 탐사와 달 탐사,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추진 등 ‘우주굴기’에 속도를 내며 미국을 위협하는 우주 강국으로 떠올랐다. 2019년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또 다른 탐사선 창어 5호를 달에 보내 월면토를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지난달에는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첫 구조물을 자국 발사체 ‘창정 5B호’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2024년 임무를 종료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폐쇄되면 톈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

2016년엔 미국에 앞서 세계 첫 양자통신위성 ‘모쯔(墨子)호’를 쏘아 올려 2600km 거리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시현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이달 9일 창정 5B호가 통제력을 잃고 지구에 낙하하며 잔해 일부가 인도양에 떨어진 것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우주 파편에 관해 책임감 있는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 명의의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갈등 이면에 우주 패권을 둔 경쟁의식이 있다고 해설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
#중국#러시아#우주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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