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출입-가상터치… 비대면 넘어 ‘비접촉’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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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거리터치 활용 큐레이터… 사용자 음성인식 키오스크 등
스타트업서도 다양한 솔루션 개발
코로나로 사업-투자문의 크게 늘어
2025년 시장규모 17조 달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접촉 공포’가 커지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을 통해 물리적 접촉 없이도 접근이 가능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과 직접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을 넘어 ‘비접촉’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최근 한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언택트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만지는 척만 해도 상품 정보를 보여주는 ‘AI 큐레이터’. KT 제공
최근 한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언택트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만지는 척만 해도 상품 정보를 보여주는 ‘AI 큐레이터’. KT 제공
KT는 최근 한 전시회에서 적외선 센서, 원거리 터치 등을 활용한 다양한 ‘비접촉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큐레이터’는 상품을 만지는 시늉만 해도 전면의 디스플레이에 해당 상품의 정보를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사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원증을 대지 않아도 출입이 가능한 ‘페이스 게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KT 관계자는 “과거부터 얼굴인식 엔진 기술을 연구해왔는데 코로나19로 상품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비접촉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브이터치’는 인공지능과 3차원(3D)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손을 대지 않아도 원격으로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가상터치’ 기술을 개발해 3분기(7∼9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기존 터치형 키오스크와 달리 가상터치 패널은 최대 1m 떨어진 곳에서도 화면 전체 제어가 가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이 얼굴을 인식해 출입을 제어하는 ‘페이스 게이트’. KT 제공
인공지능이 얼굴을 인식해 출입을 제어하는 ‘페이스 게이트’. KT 제공
스타트업 ‘날다’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별도의 접촉 없이도 이용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기존의 방식보다 직관적이기 때문에 디지털 소외계층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현수 날다 대표는 “제품을 이용한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는 어렵던데 이건 매우 쉽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날다는 추후 입술의 모양을 인식하는 기능을 도입해 음성인식이 어려운 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개발되고 있었지만, 바이러스로 ‘비접촉’ 수요가 늘어난 작년부터 본격적인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가상터치 기술 도입 초기에는 정보 안내나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 정도로 상용화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비접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현금인출기, 문서발급기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청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도 “코로나19로 사업 및 투자 문의가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비접촉 감지 시장 규모는 2020년 68억 달러(약 7조5000억 원)에서 2025년 153억 달러(약 17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비대면으로 생활이 크게 변하면서 일상에 본격적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스며들기 시작했다”며 “일상과 기술의 융합에 속도가 붙으면 진정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얼굴인식#가상터치#비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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