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트코인 채굴 79%가 중국서…中, 탄소 중립 목표에 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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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장 내부와 외부 모습. /사진=마이드라이버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장 내부와 외부 모습. /사진=마이드라이버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AF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인건비와 전기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4월 기준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9%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 채굴 작업의 특성 상 탄소 발생 급증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당국의 친환경 노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학원(CAS) 연구팀 등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상황을 방치하면 중국 비트코인 업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약 1억305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의 1년 치 탄소 배출량과 비슷한 양이다. 중국은 돈세탁 등을 막기 위해 2019년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채굴은 허용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국은 중국 내 최대 비트코인사업 거점인 네이멍구 자치구의 채굴지를 이달 말까지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장을 공개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대박’을 노리는 업체들이 워낙 많아 이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알수 없다. 일각에서는 네이멍구를 규제하면 윈난성 등 다른 지역으로 비트코인 채굴장이 옮겨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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