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빈 자리, 중국폰 차지…삼성, 갤S21·중저가폰으로 반격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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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7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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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에 먼저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A32를 출고가 2만1999루피(약 33만7000원)에 출시했다. © 뉴스1
인도 시장에 먼저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A32를 출고가 2만1999루피(약 33만7000원)에 출시했다. © 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 고전했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화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투 트랙’ 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

◇화웨이 제재, 반사 이익은 삼성이 아닌 샤오미·오포·비보로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고, 모바일 프로세서(AP)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혜자가 달랐다. ‘화웨이 제재’의 반사이익은 삼성전자가 아닌 샤오미·오포·비보 등 다른 중국 제조사들이 가져갔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4분기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샤오미(11.3%)와 4위를 차지한 오포(8.9%)는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량이 각각 33.9%, 12.9%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이와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특히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의 경우, 비보가 1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 뒤를 애플(15%), 샤오미(14%), 오포(13%), 화웨이(12%)가 따랐다.

◇아이폰12 흥행에 5G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도 잠식

지난해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첫 5세대(5G)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도 삼성전자에게는 ‘악재’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를 523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순식간에 19.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초당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1초에 10대씩 팔린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2020년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애플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매출이 아닌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1위를 뺏긴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4년만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상반기 언팩 당기고 플래그십폰 가격 경쟁력 확보나서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지난해 시장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먼저 기존에는 2~3월에 진행해오던 상반기 갤럭시 언팩을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14일로 앞당겼다.

이처럼 공개·출시일을 앞당기는 삼성전자의 결정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1’ 시리즈의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출고가 수준을 인상했던 지난해 상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판매량 부진을 겪은 점을 고려했는지,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에서 9~20% 낮아졌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21은 지난 2018년 갤럭시S9 이후 3년 만에 출시된 100만원 미만의 플래그십폰이다.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 시리즈가 전작 대비 7~8% 증가한 2800만대쯤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갤A32·52·72 출시 준비…삼성, 중저가폰 경쟁력 강화 전략도

또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할 중저가폰 라인업도 강화에 나섰다.

먼저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먼저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A32를 출고가 2만1999루피(약 33만7000원)에 출시했다.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어 중국 제조사들이 기를 펴지 못하면서도 중국 못지않은 인구가 있어 규모가 큰 인도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A32 이후로도 갤럭시A52, 갤럭시A72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중저가폰들이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A52의 경우, 그동안에는 플래그십에만 탑재됐던 광학식손떨림보정(OIS) 시스템까지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측이 중저가폰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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