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기증 중요성 인식 부족, 유명인들의 선도적 역할 필요

지난달 26일 서울 신촌 연세대 의대에서 만난 김세훈 연세대 병리학교실 교수(사진)는 “뇌 기증이야말로 인류의 난제인 파킨슨병과 치매, 자폐증과 우울증 같은 뇌 질환을 정복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에게 뇌 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연구 재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병의 원인이 어떻게 되고 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밝히는 병리학자다. 199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신경병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연세대 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여러 질병 중에서도 특히 뇌 신경 질환 쪽에 집중해 왔다. 이런 연구 경력을 인정받아 올해 1월 제4대 한국뇌은행장에 선임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뇌 조직은 코로나19 환자가 겪는 ‘브레인 포그’ 증상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코로나19 후유증 중 하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기증받은 코로나19 환자의 뇌 조직을 부검해 뇌혈관에서 혈류를 막는 거대세포들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신경학 2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세포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반응해 염증을 일으키며 거대해졌다고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뇌 기증의 확산과 함께 뇌은행의 역할을 좀 더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부검과 분석 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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