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雪 긴 퇴근길… “20분 거리, 2시간반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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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습 폭설에 곳곳서 교통대란… 승객들이 언덕길서 버스 밀기도
7일 서울 체감기온 영하 24도
서해안-호남 8일까지 30cm 폭설

도심교통 마비 6일 오후 8시경 눈 쌓인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 퇴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날 서초구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6.8㎝(자동관측기 측정)가 쌓여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7일엔 
한파까지 겹쳐 기상청은 빙판길 안전 운행을 당부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도심교통 마비 6일 오후 8시경 눈 쌓인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 퇴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이날 서초구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6.8㎝(자동관측기 측정)가 쌓여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7일엔 한파까지 겹쳐 기상청은 빙판길 안전 운행을 당부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6일 수도권 퇴근길을 덮친 폭설에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부터 서울 등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10시 기준 3.8cm(공식 측정)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과천 11.6cm, 하남 9.0cm 등 경기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 설치된 자동관측기(AWS)에는 11.7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퇴근시간대 큰 눈이 예상된다며 이날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추위가 겹치면서 퇴근대란을 피할 수 없었다. 평소 2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넘게 걸려 이동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서초구 집으로 퇴근한 직장인 김모 씨(35)는 “오후 7시에 회사에서 나왔는데 2시간 반이 지난 9시 30분에 버스가 한남대교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남산 1호 터널이나 주요 교량마다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또 언덕길에서 버스가 멈춰 서거나 승객들이 내려 차량을 미는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번 폭설은 영하 50도 이하의 차가운 냉기가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오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며 만들어졌다. 충청과 호남의 서해안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은 7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중부 내륙지역에 3∼10cm,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는 1∼5cm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제주도, 울릉도 등에는 8일까지 최대 30cm 이상, 제주 산지에는 50cm 이상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7일 오전 출근길이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밤사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영하 5도로 하루 만에 수은주가 5∼8도 더 떨어진다.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다.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5도로 예보됐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24도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할 예정이다. 시내버스도 출근시간대 최소 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하고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지민구 기자
#기습 폭설#퇴근길 교통 마비#기상#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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