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시험서 94.5% 효과”…바이든 “축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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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16일(현지 시간)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4.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미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9일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3상에서 90%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분석이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긍정적 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 및 접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모더나는 이날 약 3만 명의 참가자를 상대로 실시한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에 걸린 95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후보 물질을 접종하지 않고 위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참가자 그룹에서는 90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발견된 반면, 백신후보 물질을 2회 접종한 그룹에서는 코로나 감염 사례가 5건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mRNA를 환자 세포에 직접 투여해 특정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단백질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감염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모더나는 자사 백신을 영상 2~8도에서 30일, 영하 20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수준의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해야만 효능이 유지되고 냉장고에서 최대 5일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향후 수주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인을 상대로 백신 2000만 회분(총 1000만 명)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며 우리가 만든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최초의 임상 결과를 얻었다”며 “이 백신이 코로나19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런 돌파구를 만들어내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빛나는 여성들과 남성들을 축하한다. 24시간 바이러스에 맞서고 있는 일선 근로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의 모더나 주가도 큰 폭 상승했다. 미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 58분(한국 시간 16일 오후 11시 58분) 기준 모더나 주가는 전일대비 6.7% 오른 95.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전일 대비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더나 효과로 다우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전일대비 0.92%, 0.34%씩 올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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