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I 기술 총동원… 언택트 시대 ‘디지털 전환’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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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입어보고 가구 배치까지
롯데홈쇼핑, 증강현실 서비스 강화… 초대형 쇼핑몰에 ‘AR 내비’ 서비스
프로야구-골프 AR 입체 중계 도입… 이통사 ‘실감형 콘텐츠’ 무한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은 물론이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등 실감형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7월 안경,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리얼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품을 선택한 뒤 리얼 피팅 메뉴를 선택하고 휴대전화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상품을 착용한 모습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현재 구찌, 안나수이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서비스 중이며 출시 이후 누적 이용건수가 20만 건에 달한다. 앞서 2018년에는 가구, 가전 등 부피가 큰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AR 뷰’를 선보여 TV, 건조기 등 총 4600여 개의 상품을 본인의 생활공간에 배치해 보고 사이즈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증강현실을 통해 최첨단 미래형 쇼핑몰로 진화한다. SK텔레콤은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프라퍼티, 맥스트와 함께 5G 이동통신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AR 컨텐츠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4개 회사는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내비게이션 형태의 AR 플랫폼을 내년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2022년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서비스 지역 내에서 원하는 장소나 대상을 검색하면 증강현실로 길 찾기 안내를 해줘 복잡한 실내에서도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AR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통신사 중 유일하게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500편에 달하는 AR 콘텐츠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언택트 트렌드를 살려 ‘현장감 있는 생생한 AR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포츠와 콘서트를 집에서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에 AR 현장 연출 효과를 적용하기로 했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AR 교육 콘텐츠도 대폭 확대한다. 특히 U+아이들생생도서관의 3D AR 콘텐츠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매달 10∼15권씩 업데이트해 연내 300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국내 최초 뮤지컬 AR 서비스인 ‘모차르트’ 공연도 성황리에 제공했으며 TV홈쇼핑에 AR 기술을 접목한 ‘U+AR 쇼핑’도 서비스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플랫폼 역시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플랫폼 ‘카카오 i’를 탑재한 음성 인식 컨트롤러 ‘미니링크’를 선보였다. 블루투스 스피커나 차량 등 원하는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다.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과 보내기, 음악 감상 및 추천이 가능하다. 또 뉴스·환율·주가·운세 등 정보 확인과 알람·메모 등록, 배달음식 주문, 교통·길 찾기 정보, 어학 사전 등 용도로 쓸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교육 분야에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KT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 수업으로 학습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KT는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비대면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랜선 야학’을 운영 중이다. 멘토 1명이 멘티 3명을 담당하는 4인 비대면 그룹 멘토링 형식으로 진행된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은 국·영·수 등 기초 학력 과목을 중심으로 희망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대학생 멘토들은 KT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주 4시간씩 중학생 멘티를 만난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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