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사망 원인 지난해 7위…사망률 10년새 2.5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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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사망률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순위인 7위에 올랐다. 또 하루 평균 약 38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2018년 기록적 한파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3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전체 사망의 45.9%를 차지했다.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은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했다. 2018년 9위에서 두 계단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의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13.1명으로 전년 (12.0명) 대비 9.5%가 증가했다. 10년 전(3.8명)보다는 250.1%가 늘었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전체 치매 사망률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2명)가 남자(12.2명)보다 2.3배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증가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던 자살률은 2018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년째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7.8명이었다. 자살은 10~30대의 사망 원인 1순위였다. OECD가 집계하는 방식으로 추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지난해 한국이 24.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1.3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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