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집중 호우’ 14명 사망·12명 실종…丁총리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4일 18시 32분


코멘트
3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에 토사가 덮쳐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펜션 사장 가족과 직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매몰됐으며 시신 3구가 수습됐다. 2020.8.3/뉴스1 © News1
3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에 토사가 덮쳐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펜션 사장 가족과 직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매몰됐으며 시신 3구가 수습됐다. 2020.8.3/뉴스1 © News1
중부 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인해 4일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실종됐던 2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고 경기 가평군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 등이 3일 오후부터 약 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4일 오후에 풀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3일 가평군 청평면에서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김모 씨(75)는 4일 오전 숨진 채로 발견됐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실종됐던 박모 씨(55)도 같은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는 “어린이집 직원인 박 씨는 어린이집 침수를 막기 위해 근처 맨홀 뚜껑을 열었다가 맨홀에 빠져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행한 이재민은 총 629세대, 1025명으로 집계됐다.

가평군 상면 임초리에선 마을 진입로에 있는 다리 위로 축대가 무너지면서 진입로가 막혀 마을주민 등이 하루 가까이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군 등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3일 오후 7시 반경 가로 18m, 세로 10m 크기의 돌로 만든 축대가 마을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 위로 무너졌다. 마을 주민과 마을 내 펜션을 찾은 피서객 등 80여 명은 4일 오후 4시반경 도로가 다시 뚫릴 때까지 약 21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토사와 바위가 쏟아지면서 전신주가 하천으로 쓰러져 3일 오후 한때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기도 했다.

나갈 길이 막히자 주민과 피서객들은 복구 작업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렀다고 한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마을을 찾았던 피서객들이 큰 불안감을 호소했다. 윤대영 임초리 이장은 “간이상수도 물탱크에 흙이 차면서 흙이 섞인 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특히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신속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며 “뭣보다 인명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이천=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