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 첫 흑인 女공학자 이름으로 본부 건물 개명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6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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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위치한 ‘본부 건물(headquarters building)’ 명칭을 나사 첫 흑인 여성 엔지니어(공학자)인 메리 W. 잭슨의 이름을 따 ‘메리 W. 잭슨 본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나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짐 브라이든스타인 국장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잭슨은 나사가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성공적으로 보내는데 기여한 매우 중요한 여성 그룹의 일원”이라면서 “메리는 흑인과 여성을 위해 공학과 기술 분야에 장벽을 허물고 기회를 열어주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나사는 “잭슨은 나사 성공에 기여한 놀랍고도 뛰어난 많은 전문가 중 한명”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숨기지 않겠다. 우리는 나사의 성공적인 우주 탐험의 역사를 만든 여성과 흑인,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의 공헌을 계속 인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잭슨은 1942년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했다. 잭슨은 수학교사와 회계 담당자, 육군 비서 등으로 일하다가 1951년 나사 전신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에 연구 수학자로 채용됐다.

그는 상급자로부터 엔지니어로 승격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인종차별로 백인 동료들과 함께 훈련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그는 차별에도 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승진해 1958년 나사의 첫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됐다.

이후 20년간 나사에서 수학자 겸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85년 현직에서 은퇴했고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잭슨과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등 미국의 우주개발에 기여한 흑인 여성 3명의 얘기는 지난 2016년 책 ‘히든 피겨스’를 통해 소개됐고, 이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이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나사는 2017년 버지니아주 페어몬트에 있는 연구시설 명칭을 캐서린 존슨의 이름으로 개명했고 지난해 워싱턴D.C. 본부 건물 앞 도로명을 히든 피겨스 웨이로 바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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