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게 구애·집단이동 모습, 국내 연구진이 최초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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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신안 우이도 해변 집단 서식지 촬영
달랑게 집게 마찰음도 확인…"구애행동 또는 경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안 우이도 해변에서 달랑게의 생태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달랑게의 구애 행동과 집단이동 영상을 확보하고, 집게로 만드는 마찰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십각목 달랑겟과에 속하는 달랑게는 시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달랑게는 위협을 느끼면 굴속으로 빠르게 사라져 ‘유령게’라고도 불린다.

달랑게는 모래해변 상부에 서식하지만, 최근 연안 개발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달랑게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집단 서식지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속해서 관찰했다.

영상엔 먹이활동, 굴 파기, 춤추기, 땅 다지기, 집단이동 등의 모습이 담겼다.

달랑게는 집단이동 시 썰물에 조간대 하부까지 이동하고, 밀물에 다시 조간대 상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달랑게가 먹이 경쟁 때문에 조간대 하부까지 이동한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또 달랑게가 집게다리 마찰판과 마찰기를 이용해 마찰음을 만드는 소리를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달랑게 소리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미 시기인 5월과 6월에 주로 마찰음을 냈다. 연구진은 달랑게 수컷이 불특정 암컷을 향해 구애 행동을 하거나, 굴 안팎에 있는 다른 개체에 과시 또는 경고하는 행동으로 추측했다.

이상규 국립공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성과는 달랑게의 마찰음 소리와 녹취 방법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향후 방게, 풀게 등 다른 게들이 만드는 마찰음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들을 확보하고, 그 소리들이 가지는 생태학적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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