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진출 지원, 비대면 결제 서비스 확대… ‘스마트 소상공인’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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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장공단 조봉환 이사장이 수유시장에서 놀장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활용과 관련해 시장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
시장공단 조봉환 이사장이 수유시장에서 놀장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활용과 관련해 시장관계자와 논의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동네에서 접하는 음식점, 옷가게,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319만 개 업체에 달하고 종사자는 63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사업자의 83%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실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핵심 주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조봉환)은 우리나라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4년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소상공인의 창업·성장·재도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자금, 컨설팅, 홍보 등을 종합 지원하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 3.1조 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대상 확인서를 발급해 시중은행을 통한 대리대출 방식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3월 25일부터는 1000만원 긴급대출 제도를 도입해 공단에서 직접대출로 진행하면서 그간 대출 실행까지 약 14일 이상 걸리던 것을 3일로 대폭 축소해 중·저신용 소상공인들이 적시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지원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세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대한민국’의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사업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급해 ‘스마트 소상공인’으로 육성한다. 신기술을 통해 서비스나 경영을 혁신하는 소상공인으로 공단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디지털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스마트상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점포별 특성에 따라 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 기술’(스마트 미러, 키오스크, 풋 스캐너 등)을 지원하고 비대면 주문 결제 서비스인 ‘스마트 오더’를 보급해 언택트 소비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강화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고령인구가 많아 온라인 중심의 유통시장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의 온라인 활용 역량을 먼저 진단하고 개별 역량에 맞추어 온라인 쇼핑몰 등 온라인 진출을 통해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활용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여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통해 숨겨져 있지만 가치 있는 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하여 홍보할 수 있도록 1인 미디어와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스마트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국 800여 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대한민국 동행세일’ 참여로 소비 붐업을 일으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통시장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강력하게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고 한층 따뜻해진 날씨 탓인지 바깥활동을 늘려가는 시민들로 인해 거리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온전한 회복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공단에서는 코로나19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84일간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초기에는 우리 공단에서 발급한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대상 확인서를 받고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나 개인 신용 또는 부동산 담보 제공으로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받는 대리대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000만 원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단에서 대출을 직접 수행하여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자금애로를 신속히 지원해 그간 신청에서 대출 실행까지 2주 정도 걸리던 것을 3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번 지원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지원은 일시적인 방편이며 결국에는 빚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어떠한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소상공인 스스로의 역량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업종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매출이 감소하였지만 오히려 오른 곳도 있다. 바로 온라인 시장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다 보니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물 등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전만 하더라도 배달 앱 주문 결제는 대부분 40대 이하의 젊은층이 주로 이용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50, 60대의 이용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소상공인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이러한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경제, 사회,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공단은 온라인 지원 정책을 확대하려 한다. 소상공인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급하여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소상공인’을 육성하여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변화하는 유통환경 및 소비 트렌드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온라인 서비스 확대도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개별 상인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온라인 포털, O2O 등을 활용하여 지역 유명 시장의 먹거리와 특산품을 전국에서 맛볼 수 있도록 온라인 홍보와 판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신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온라인 상품 판매와 서비스 제공이 다소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공단은 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민생경제를 든든하게 받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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