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길다…불붙은 ‘숏폼 동영상’ 경쟁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4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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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틱톡이 촉발시킨 ‘숏폼(Short-form) 동영상’ 시장에 구글(유튜브), 퀴비,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숏폼 동영상이란 짧게는 수초에서 최대 10분 남짓한 길이로 제작돼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이에 따라 동영상 시장에서의 유튜브의 패권이 이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0일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편집기 ‘모먼트’를 출시했다. 모먼트는 동영상 편집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숏폼 동영상 편집 도구다.

숏폼 동영상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블로그에 순간, 일상, 정보, 리뷰 등에 관한 동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도 최근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오윤환 제작총괄, 김민종·문상돈·박진경 PD 등 다수의 스타 프로듀서를 영입했으며, 연내 숏폼 콘텐츠를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숏폼 콘텐츠 유통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작년 10월 10초짜리 동영상 플랫폼 ‘띠잉’ 앱을 선보였다.

해외도 숏폼 동영상 열풍이 거세다.

동영상계의 절대강자 유튜브는 짧은 길이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쇼트’ 기능을 연내 추가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도 지난 1월 6초짜리 동영상 공유 서비스 ‘바이트’를 내놓았다. 트위터는 동영상 전문 제작자를 대거 끌어와 수익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디즈니, 소니픽처스, 알리바바 등이 투자해 지난 6일 출시된 숏폼 동영상 앱 ‘퀴비’(Quibi)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인기 감독과 배우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 고품질 숏폼이라는 데서 차별화 된다.

이러한 숏폼 열풍에 불을 댕긴 것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 내놓은 틱톡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10·20대 젊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월평균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한다.

틱톡의 성공으로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80억 달러(94조5000억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됐다.

이렇게 틱톡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 따라 세계 동영상 시장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돼 이제는 전 연령층의 영상 콘텐츠 소비 습관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 전세계적 트렌드”라며 “이러한 모바일을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 습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점에서 숏폼 콘텐츠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기업들이 숏폼 플랫폼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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