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의사’, 유방암 진단에서 ‘인간 의사’ 이겼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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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이 유방암 진단에서 인간 의사를 능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발간된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 헬스케어사업부가 개발한 AI는 기존 의료진 진단으로 판별하지 못하고 누락됐던 유방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AI는 인간 의사들이 놓쳤던 유방암 환자를 미국에서 9.4%, 영국에서 2.7% 더 많이 발견했다. AI 덕분에 유방암 오진율은 인간 의사보다 미국에서 5.7%, 영국에서 1.2% 낮았다.

구글은 알고리즘을 위해 영국 보건의료시스템(NHS)과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영국인 여성 2만5000명과 미국인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실제 검진을 실시했다. 해당 AI 알고리즘은 아직 임상 사용단계까지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 구글은 폐암, 안과 질환, 콩팥 손상과 관련해 유사한 AI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구글헬스의 도미닉 킹 영국사업부 대표는 WSJ에 “이번 기술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 검사의 정확도와 판독성을 높이는 데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막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방암은 폐암에 이어 여성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미국 여성 8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은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유방암의 경우 빠른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시기를 놓치거나 검사 결과를 잘못 판독하는 경우도 많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AI가 인간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이르다. 구글 AI 알고리즘 1대의 진단 결과는 방사선 전문의 한 명이 내린 진단보다는 정확도가 높지만 전문 의료진 2~3명이 내린 진단 결과와 비교하면 정확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AI가 의료진의 진단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영국 건강보험에서는 한 영상을 두 의사가 진단한다. 구글 연구진은 1차 진단을 의사와 AI가 동시에 하도록 한 다음, 진단 결과가 다를 때만 다른 의사가 2차 진단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2차 진단 부담이 88% 줄었다. 특히 영국 여성들의 X선 영상을 학습한 AI를 미국 여성의 유방암 진단에 적용해도 실제 전문의보다 나은 진단 능력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구글은 “AI가 학습할 만큼 충분한 의료 데이터가 없는 지역도 다른 곳에서 개발된 AI를 암 진단에 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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