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의 땅’ 알래스카에 폭염…빙하 녹이고 산불까지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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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땅’ 알래스카에서 이상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빙하가 녹아 앵커리지 등의 대도시에서는 산불로 인한 연기 경보가 발령됐다. 녹은 빙하물로 강물도 넘쳐나 침수 위험도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도시인 앵커리지의 국립기상청(NW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노약자와 병자가 실내에 머물고 일반인도 장시간 야외 활동을 금지하는 스모크(연기) 경보를 발령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같은 경보의 원인은 케나이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 남쪽 스완레이크에서 일어난 야생 산불이다. 지난달 5일 발화한 이후 이 불로 6만8000에이커가 불탔다.

이날까지 5568에이커를 태운 셔블크릭 화재 때문에 페어뱅크스의 북쪽 두 지역에는 소방당국이 대피령을 내렸다. 페어뱅크스의 주민 3분의1은 언제라도 피신할 준비를 해놓아야 하는 상태다.

주 및 연방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알래스카 내 44만3211에이커에서 354건의 들불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주가 기록적인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동쪽의 캐나다 국경에서 서쪽의 베링해 연안까지 산불이 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 릭 소먼 알래스카 기후 평가 및 정책 센터 과학자는 “전체적으로 알래스카가 기록적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보인데 이어 앵커리지가 6월에 기록적인 더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 당국은 산불을 우려해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이날 앵커리지 공항의 온도는 화씨(℉) 81도(섭씨로는 27.2℃), 빅레이크에서 89도(31.7℃), 윌로에서 90도(섭씨32.2℃), 쿠퍼랜딩 서부에서 9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빙하가 녹고 설산의 눈이 녹아 알래스카 남부 및 중앙 일대에 강과 개천이 불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밥 클레이 기상예보관은 빙하 녹은 물로 앵커리지 북서쪽 옌타 강물이 30일 홍수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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