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맨’ 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갔던 성조기, 경매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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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깊숙이 숨겨졌던 유품 수천 점 사후에 발견돼
‘달 표면에 꽂혔던 성조기’는 아냐…예상 낙찰가는 8500만 원
유족들 “암스트롱은 자신의 업적이 과대평가되는 것을 경계했다”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 2012)의 인간적 고뇌를 조명한 할리우드 영화 ‘퍼스트 맨’이 최근 개봉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갔던 성조기 등 유품 2000여 점이 경매에 나온다.

AFP통신은 31일 “암스트롱이 생전에 공개하지 않은 채 비밀리에 간직했던 유품 2000여 점이 텍사스에서 11월 1, 2일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온라인 경매도 함께 진행되며 이번에 매물로 나오지 않은 유품은 내년 5월과 11월 경매에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헤리티지 옥션 제공
헤리티지 옥션 제공
특히 이목을 끄는 품목은 우주비행선 아폴로11호에 암스트롱이 갖고 탔던 대형 미국 국기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 옥션 측은 “이 성조기는 달 표면에 꽂았던 ‘그 성조기’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성조기보다 훨씬 큰 사이즈”라며 “예상 낙찰가는 7만5000달러(약 8500만 원)”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이 사망한 뒤 그의 전부인 집에서 이 유품들이 발견되기 전에는 누구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품 상당수는 이미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우주박물관, 암스트롱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 세워진 암스트롱 우주박물관에 기증됐다. AFP는 “성조기와 (지구로) 귀환 뒤 받은 메달처럼 역사적 가치를 가진 유품도 있지만,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 모자나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 배지처럼 개인적인 물품이 더 많다”고 보도했다.

암스트롱의 아들 릭은 “아버지는 그가 가졌던 모든 물품을 간직했다. 뭐든 내버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암스트롱은 생전에 자신의 우주비행 기념품 중 극히 일부만을 집안에 진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릭은 “아버지는 자신의 업적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받는 것을 경계했다. 그분은 ‘평범한 가족’의 가치를 늘 소중히 여기셨다”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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