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스마트폰 시장, 2020년 3배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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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거래량 대폭 늘어나 중저가폰 제조업체 타격 예상

 세계적으로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이동통신사의 중고 스마트폰 수거와 보수, 재유통이 선순환 구조로 정착된 북미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1일(현지 시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부터 연평균 22.3%씩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3배 가까이 커진 300억 달러(약 35조25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130만 대 수준이던 중고 스마트폰 거래량은 2020년 2억226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2020년 중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대당 136달러(약 15만9000원)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1520만 대 수준이던 북미 지역 거래량은 2020년 5520만 대까지 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은 2020년 글로벌 중고 스마트폰 거래량의 2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중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대표 이동통신사들의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통신사는 휴대전화 유통 전문 업체, 전문 수거 업체 등과 제휴해 중고 스마트폰을 거래하고 있다. 거둬들인 스마트폰을 이베이, 아마존을 통해 자국(自國)에 재유통하거나 남미, 중국, 홍콩 등지로 수출해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잠재적으로 기존 스마트폰 생산업체나 부품 공급업체 등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고 스마트폰을 사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모델의 차별화된 기능을 경험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라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성장하는 중고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중고 스마트폰#거래량#중저가폰#제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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