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한국어 음성인식 앱 출시 화제

동아일보 입력 2011-05-23 03:00수정 2011-05-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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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해도 스마트폰이 다 알아듣네! 애플은 이들의 기술을 ‘아이폰’에 활용하려고 제휴를 했고, 삼성전자는 이들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가 됐다. 구글도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를 영입해 비슷한 제품 개발을 맡겼다. 이 회사의 이름은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음성인식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회사다.

뉘앙스라는 이름을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그동안 주로 기업을 상대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이들이 국내에서 선보인 아이폰용 앱(응용프로그램) ‘드래곤 딕테이션’은 단숨에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화제가 됐다.

이 앱은 ‘한국어 받아쓰기’ 앱이다. 아이폰에 설치한 뒤 열 문장 가까이 쉬지 않고 얘기해 봤다. 90% 가까운 정확도로 내 말이 장문의 문자로 표시됐다.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기업이 한두 단어나 문장 정도를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여러 문장을 술술 받아 적는 한국어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웃는 이모티콘”이라고 말하자 화면에 ‘^^’ 표시까지 나왔다. 이 앱은 무료다.

○ 뉘앙스를 아시나요?


뉘앙스는 1992년 미국에서 창립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수많은 음성인식 회사들이 서로 인수와 합병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오늘의 뉘앙스가 됐기 때문에 창립 연도를 말하기가 모호하다. 뉘앙스란 이름 자체도 가장 최근에 이 회사에 인수된 작은 회사의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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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일종의 모자이크다. 개별 회사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작은 회사들이 합쳐지고 또 합쳐지면서 거대한 작품이 됐기 때문이다. 음성인식과 관련된 기술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1000개가 넘는 촘촘한 특허로 보호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뉘앙스의 특허를 피하고서는 음성인식 기술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단 하나의 예외가 구글. 구글은 자체 개발한 완성도 높은 음성인식 기술을 이 회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구글 인터넷 서비스에 이용한다. 지뢰밭 같은 특허를 피할 수 있던 건 구글이 뉘앙스의 창업 멤버 가운데 한 명인 마이클 코언을 영입해 음성인식팀을 이끌게 한 덕분이었다.

○ 뉘앙스의 기술이 쓰이는 곳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했을 때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약점은 음성인식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애플이 이 회사의 기술에 눈독을 들인 이유다. 애플은 뉘앙스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아이폰 키보드를 만지지 않고도 전화를 걸고, e메일 답장을 쓰거나 일정을 수정하는 일을 가능하게 하려고 다양한 방식의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휴대전화제조업체들도 뉘앙스의 중요한 고객이다. 노키아나 삼성전자 같은 세계 1, 2위의 휴대전화 회사가 이 회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에 사용한다. 그 덕분에 뉘앙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1억1890만 달러(약 1조2196억 원)에 이른다. 이재근 뉘앙스코리아 기술영업담당 상무는 “한국 매출을 따로 공개하진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고객이라 뉘앙스코리아도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가운데 최상위권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뉘앙스는 콜센터 자동 고객응대 시스템도 만든다. 소비자의 전화를 알아듣고 이를 분석해 정확한 상담원에게 연결해주는 것이다. 국내에선 현대카드 콜센터가 이 시스템을 쓴다. 또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도 뉘앙스의 음성인식 기술이 인기다. 말로만 얘기하면 차트 기록이 끝나기 때문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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