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도착까지 평균 11시간” 뇌중풍환자 이송 너무 늦어

동아닷컴 입력 2009-11-09 03:00수정 2009-11-09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갑작스러운 반신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 뇌중풍(뇌졸중) 증세가 생겼을 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병원 신경과 구자성 교수팀이 2005∼2008년 급성 뇌경색 환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5년에는 발병 후 15시간 24분이 걸리던 것이 2006년 14시간 44분, 2007년 11시간 1분, 2008년 11시간으로 점차 병원 도착 시간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2008년 병원 도착 시간은 2005년에 비해 4시간 24분 빨라진 것이지만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6시간 이내 이송보다는 두 배 가까이 늦은 것이다.

구 교수는 “환자 회복을 위한 적절한 이송 시간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면서 “급성 뇌경색은 초기 응급 치료가 제일 중요한데 발병 후 3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야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늦어도 발병 후 6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환자나 보호자가 뇌중풍과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 129, 1339 같은 응급 이송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여러 시스템이 분산돼 있어 업무 협조와 원활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 교수는 “급성 뇌중풍 치료센터를 지정해 단일화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운 치료센터로 바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어눌한 말씨, 반신마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오면 급성 뇌중풍 초기 증세이므로 빨리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