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의사기자의 팩트 차트]검버섯, 오해와 진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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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저승꽃 폈네…ㅠㅠ’

어느날부터 얼굴이나 팔뚝에 생기기 시작한 검은 반점은 중장년 남자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미용상 보기 싫은거야 그렇다쳐도, 벌써 저승꽃이 필 나이가 되었나하는 생각에 어깨가 쳐지게 마련이다. 아주 오랜만에 TV에 나온 왕년의 미남 스타나 유명인의 얼굴 곳곳에 피어있는 검버섯을 보아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무게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검버섯을 저승꽃이라 여기는 그런 편견만 버린다면, 당신은 아직도 충분히 젊다. 검버섯은 의학적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저승꽃은 잘못된 표현


검버섯을 저승꽃이라고 칭했던 이유는 주로 중년기 이후에 발생하고, 검버섯과 같은 소견을 보이는 피부암일 경우 치명적인 증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검버섯 발생 = 노인 단계 진입’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검버섯은 자외선을 많이 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적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레 노화의 상징처럼 간주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검버섯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로 없애야 한다. 방치하면 주변으로 번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개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검버섯은 재발 가능성이 있는 색소질환이므로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검버섯의 형태를 띤 피부암을 수도 있으므로, 잘 생기지 않는 부위에 검버섯이 생겼거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거나 여러 개가 갑자기 퍼졌다면 조직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검버섯을 진단할 때에는 검버섯의 성장속도와 모양, 발생위치, 증상 동반 여부 등의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검버섯은 자외선과 노화로 인해 노출 부위에 생기는 양성피부종양으로 정확한 질병명은 지루각화증이다. 노화에 따른 피부반점(aging spot)의 일종이지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검버섯 기미 주근깨 차이는

기미를 검버섯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둘은 엄연히 다르다. 기미의 경우 얼굴에 주로 발생하지만, 양성종양인 검버섯과는 달리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는 질환이다. 기미는 태양광선 노출, 임신,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기미도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미는 대부분 출산기 여성에서 발생하는데 남자는 약 10% 정도 발생한다. 기미는 갈색 혹은 검은색 얼룩이 얼굴에 진 것처럼 보인다. 기미를 흔히 ‘검은 얼룩’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뺨, 이마 등 주로 얼굴에 많이 생긴다. 여름이면 진해지고 겨울이면 좀 흐려지고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근깨는 일광노출부위에 발생하는 작은 갈색색소반점으로, 색소를 만드는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어 발생한다. 어린아이에서 흔하다. 양쪽 뺨, 코, 이마 등 얼굴 부위와 손등, 목 밑의 가슴 등에 잘 생긴다. 여름이면 진해지고 겨울이면 좀 흐려지고를 반복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사춘기에 심해졌다면 주근깨 일 가능성이 높다. 주근깨는 동양인보다는 백인에서 흔하게 관찰되지만, 검버섯이나 기미는 피부가 어두운 편인 동양인에서 훨씬 많이 발생한다. 레이저로 잘 제거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기 때문에 재발이 잘된다.

검버섯은 대개 얼굴에 발생하기 때문에 햇빛 노출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여러 곳에 생길 때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수술적인 제거가 우선


검버섯은 피부양성종양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수술적인 제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미용적인 목적으로 제거하길 원하므로 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국한되어 발생하므로, 간단히 박피성 레이저 시술을 통해 제거한다. 레이저가 발전하지 않았을 때에는 냉동치료나 전기소작술, 화학박피 등으로도 치료 했었다.

기미치료는 과도한 필링을 주의해야 한다. 주근깨와 검버섯 등이 병변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기미는 색소를 ‘옅어지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의 기미가 정확히 표피에만 있는지, 진피도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주근깨나 검버섯을 제거하듯 한번에 기미를 제거하려고 집이나 피부 관리실에서 과도한 필링을 할 경우 오히려 표피와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악화시키기 쉽다.

일반적으로 피부과에서 기미에 대한 치료를 할 때에는 레이저나 필링을 딱지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약하게 반복하며, 미백 도포제나 피부 회복을 도와주는 시술(비타민요법, 초음파치료 등)을 병행한다.

흔히 색소질환의 치료를 ‘화이트닝’이나 ‘미백치료’로 하나로 묶어 통칭하면서 치료법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옳지 않다. 각 색소질환 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색소질환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확하게 식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검버섯에 대해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가지고 있다.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검버섯은 피부암이 될 수 있나?


△ 검버섯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루각화증이 악성종양 (피부암)으로 변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검버섯의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피부암으로 변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광선각화증, 비소각화증, 보웬모양구진증/보웬병 등이 있다. 진짜 피부암들 중 상당수들이 검버섯으로 오인돼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이다. 매우 드물지만 노인에서는 지루각화증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운 악성흑색점이 수년에 걸쳐 피부암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피부과 의사면 육안진찰과 피부확대경 검사만으로도 일차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피부를 2¤3 mm 정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확인하는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점이나 검버섯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통증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는 피부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확인 받는 것이 좋다. 또 얼굴과 몸에 작은 검버섯들이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 경우 위암 등 내부 장기의 암과 관련된 피부증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역시 피부과를 찾도록 한다.


검버섯의 치료는 레이저가 최선인가?


○ 검버섯은 기본적으로는 표피에 국한된 문제이므로 다양한 피부과적 시술로 비교적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예전에는 화학박피술이나 수술적 제거 등의 방법이 사용됐지만레이저 치료 장비의 기술적 진보 덕분에 현재는 레이저 시술이 검버섯 치료의 표준이다.


검버섯은 레이저로 없애도 다시 생긴다?


△ 검버섯은 피부의 얕은 층(표피)에만 증식하는 질환이므로 대부분 레이저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뿌리까지 완전히’ 검버섯을 제거하면 상처가 낫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기간 동안 환자가 불편해, 상황에 따라서는 레이저 시술의 깊이를 다소 얕게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맨눈으로는 검버섯이 완전히 제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피 밑바닥 부분에 검버섯 조직이 남아 있다. 치료 뒤 남아 있는 검버섯 조직들이 다시 자라면 검버섯의 재발로 보이게 된다.



레이처 치료는 1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 레이저 치료 횟수는 검버섯의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다.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은 검버섯은 1회의 레이저 치료로 제거가 가능하다. 반대로 크고 깊은 검버섯을 한번의 시술로 다 없애면 치료 뒤 붉음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 환자의 불편이 크므로 2,3회로 나눠 치료받기도 한다. 검버섯 조직을 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상처가 낫고 난 뒤 재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은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는 현상으로, 레이저 시술로 인해 발생한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치료 부위에 가벼운 염증반응이 생기는데, 그 결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색소증가 현상이며 검버섯의 재발이 아니다. 레이저 치료 후 발생한 색소침착은 치료 부위의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난 후 발생하며, 2¤6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 부위는 통풍이 잘 되게 해 줘야 잘 낫는다?


×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 치료 후의 딱지나 상처가 낫는 데 공기가 통해야 빨리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딱지가 안 생기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레이저 치료 부위가 공기에 노출되어 건조한 상태가 되면 딱지가 잘 생기는데 이것은 오히려 새로운 피부 재생을 방해해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 대부분의 피부과에서는 검버섯의 레이저 치료 부위에 습윤환경을 조성하여 딱지 없이 상처가 재생되게 하는 드레싱 제품을 부착해 준다. 이러한 습윤 드레싱 제제는 레이저 시술 후 최소 1주일, 길게는 2주일까지 부착한다. 부착된 밴드 내에는 진물이 고이는데, 이것은 상처 치유 과정에서 분비되는 체액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두면 된다.



여름철에는 레이저 검버섯 제거술을 받으면 안된다?


×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이 레이저 치료 부위를 자극하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여름철에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 치료 받은 부위의 붉음증과 색소침착 정도와 기간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레이저 치료의 세기, 그리고 레이저 후의 의학적 처치 며 자외선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봄·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검버섯 치료를 주로 받는다. 시술 뒤 일상생활에 지장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에 추석 연휴나 구정 연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검버섯 레이저 제거술 비용은?

\ 레이저 검버섯 제거술은 미용피부치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비용은 의료기관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검버섯의 크기에 따라 시술비가 책정되는데, 한 개당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10¤20만원 수준이다. 시술 뒤 재발한 경우 일정 기간 내에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재 시술을 해 주는 곳도 있고, 매번 시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으므로 시술 전 미리 이를 확인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2000년 서울대 의대 졸업, 통합의학 박사 겸 의사. 2001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
의학 건강분야의 수많은 단독기사와 심층 해설 기사를 써왔음.)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이종희 피부과 교수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
#검버섯#검버섯 레이저#레이저#기미#주근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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