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캘리포니아 의회 38년만에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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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데이비드 문-마크 장 당선
美 주의회 한국계 의원 3명 탄생 “이민 111년 한인들의 입장 대변”

“미주 한인들이 도와주신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역구 동포들이 귀중한 한 표를 줬고 한인 커뮤니티는 정치자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4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재미 교포 영 김 후보(공화당)는 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 한인들과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권자가 19만 명인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의 65지역구에 처음 출마한 김 당선자는 현역인 민주당의 섀런 키르크 시우바 의원을 득표율 56% 대 44%라는 큰 차이로 눌렀다. 한인이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 진출한 것은 38년 만이고 한인 여성이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캠프 측은 밝혔다. 그 덕분에 공화당은 주 하원에서 민주당이 ‘슈퍼 머저리티’(의석 수 3분의 2를 장악한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었다.

김 당선자는 1990년 주 상원의원이던 에드 로이스 현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역 정치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로이스 위원장을 떠나 출마할 때까지 23년 동안 워싱턴 중앙무대 정치를 경험했다.

그는 “한인 이민 역사가 111년이나 된 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리 준비한 한인 후보들이 많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 교육과 안전환경 개선 등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도권인 메릴랜드 주에서도 두 명의 한인 주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인 데이비드 문 후보는 20지역구에서, 마크 장 후보는 32지역구에서 각각 승전고를 울렸다. 메릴랜드 주에서 한인 하원의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당선자는 터프츠대와 아메리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디멘드 프로그레스’ ‘카사 드 메릴랜드’ 등 비영리 단체에서 정책 관련 활동을 한 뒤 10여 년 동안 선거 전략가로 활동하며 주류 정계 입문을 준비해 왔다.

장 당선자는 메릴랜드대를 졸업하고 로욜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주 상원의원실에서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한 뒤 8년 전 주 하원의원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한인사회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 중간선거#캘리포니아#한국계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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