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이 책]화성 탐사중인 큐리오시티, 외계인 사진을 보내올까요?

동아일보 입력 2012-08-11 03:00수정 2012-08-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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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제프리 베넷 지음·이강환 권채순 옮김
444쪽·1만8000원·현암사
6일 오전(미국 현지 시간)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 적도 부근 분화구에 무사히 착륙했다. 지난해 11월 우주선에 실려 지구를 떠난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중계방송되면서 지구촌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화성은 지구 이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으로 꼽힌다. 큐리오시티는 2년 동안 화성에 머물며 생명체나 물이 있던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외계 생명은 세 가지 각도에서 그 존재 가능성을 따져 볼 수 있다. 만일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큐리오시티의 임무처럼 태양계 안의 행성에서 미생물을 발견하거나, 전파를 사용해 태양계 밖의 무수한 별들로부터 외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 즉 ETI(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메시지를 탐지하거나,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과 극적으로 조우하게 되는 세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은하는 약 1000억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은 그중 한 개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태양이 거느린 행성의 하나일 따름이다. 우주에는 우리의 은하와 같은 별 무리가 수십억 개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저 광활한 우주 속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고도의 문명사회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마련이다. 특히 1940년대 후반부터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ETI가 비행접시를 타고 지구를 방문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시나브로 떠돌았다.

1960년 봄 미국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역사상 처음으로 ETI를 탐색하는 모험, 곧 SETI(Search for ETI)에 나섰다. 그는 우주공간에서 가장 보편적인 전파의 주파수로 태양과 비슷한 두 개의 별을 관측했다. 드레이크는 다른 별과 전파로 교신할 만큼 지능이 뛰어난 생물체가 있는 문명 세계가 1만 개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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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봄 영국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은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한 뒤 인디언이 피해를 봤던 것처럼 인류도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이크나 호킹의 예측이 적중한다면 인류는 언젠가 외계문명과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계인의 ‘오랜 침묵(Great Silence)’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외계 문명의 존재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천체물리학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아 나선 과학자들의 성취와 좌절의 역사를 차분하게 되돌아본다. 여느 SETI 책과 다른 점은 (과학자들이 가장 회의적인 반면에 일반인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높은) UFO 관련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초판에서 “나는 외계인이 우리를 방문하고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130쪽)고 했다가 2011년 개정판에 붙인 후기에서는 “우주의 다른 어딘가에 정말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431쪽)라고 오락가락해서 과학책인지 예언서인지 종잡을 수 없다.


인류의 외계생명 탐색을 총정리한 책이지만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인간의 노력에 대한 철학적 함의라든가, 외계 생명체의 발견이 종교나 가치체계에 미칠 충격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외계 생명의 탐색은 곧 우리 자신에 대한 탐색이기 때문이다.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과학칼럼니스트
#책의 향기#전문가가 본 이 책#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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