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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나눔예술]3년전 중국 통해 탈북한 한별이… “연말엔 바이올린 연주회 나가요”

입력 2012-03-30 03:00업데이트 2012-03-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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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을 찾아 공연의 감동을 전해온 나눔예술이 교육과 만나 ‘행복자람 나눔예술&나눔교육’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특히 악기 교육을 통해 다문화가정 및 아동센터 아이들의 꿈과 자긍심을 키워줄 ‘행복자람교실’은 부모와 지도교사들의 관심 속에 행복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나눔의 발길에 새터민 모녀의 꿈도 영글고 있다. 》
바이올린 지도교사 이나형 씨가 15일 서대문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실에서 바이올린 목요일반 아이들에게 바이올린 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2009년 10월 한 북한 가족이 중국 국경을 넘었다. 수천 km 대장정의 시작. 다섯 살 여자아이 한별이(가명)도 있었다. 중국에서 꼬박 닷새, 가족은 대륙을 지나 태국의 밀림을 헤쳐 나왔다. 어린아이에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험난한 길이었다. 그로부터 보름 뒤 가족은 고대하던 한국 땅을 밟았다. 3년이 지나 초등학교 1학년 한별이는 행복자람 음악교실의 가족이 됐다.

“팔을 이렇게 하고. 자 시작, 자동차가 붕붕.” 선생님을 따라 바이올린을 잡은 한별이가 조심스레 바이올린 활을 위아래로 켰다. “그렇지. 잘하네.” 선생님의 칭찬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또래의 박수까지. 상기된 한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다문화가족지원센터 3층 바이올린 화요일A반 첫 수업. 바이올린 켜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자리다. 자신감이 생긴 한별이는 또래 친구의 차례가 되자 응원해 줬다.

2시간 남짓 수업이 끝나면서 왁자지껄하던 다문화센터가 조용해졌다.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센터 놀이방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한별이가 조금 안쓰러웠다.

어둑해질 무렵에야 도착한 엄마에게 와락 안기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였다. ‘미안하다’며 딸을 다독이는 엄마는 대학에서 세무회계를 전공한다. 엄마의 목표는 세무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에 매달리느라 한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늘 마음이 아프다.

바이올린교실의 문은 새터민 정착을 돕는 서대문경찰서 보안계 송지원 경위의 소개로 두드리게 됐다. 송 경위는 평소 외동딸에 대한 엄마의 교육열이 남달라 악기교육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단다.

“소개받고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바이올린에 관심이 많던 딸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선생님들 연주도 인상적이었고 아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바이올린교실까지 통학은 다문화센터 중국인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걱정을 덜었다. 일주일 후, 20일 한별이의 두 번째 바이올린 수업.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층 밝은 표정이다. 엄마가 중국계인 또래 정하와는 서로 바이올린 켜는 자세를 보이며 금세 친구가 됐다.

며칠 후면 자기 이름표가 붙은 바이올린이 생긴다는 말에 한별이는 더욱 신이 난다. 한별이 엄마는 올해 말 아이들이 무대에 설 것이란 말에 연주하는 딸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단다. “힘들지 않아? 재밌니?” “응, 재밌어.” “중국(계) 친구도 있다며?” “아리가토∼ 아니다. 니하오. 히히.”  
○ ‘행복자람 나눔예술&나눔교육’ 홈피 개설


‘행복자람 나눔예술&나눔교육’ 홈페이지(www.nanumart.com)가 열렸습니다.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전국 곳곳의 이웃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나눔예술의 공연 일정과 소식 등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달 출범한 ‘즐겁게 배우고 꿈을 키우는’ 나눔교육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지도하는 ‘행복자람교실’을 클릭하면 악기교육 배움터와 함께할 방법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눔교육에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참여 코너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행복자람 나눔예술&나눔교육’은 다문화센터, 복지기관, 예술단체 등과 연계해 나눔 네트워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예정입니다.


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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