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부탁해]땡그랑∼ ‘사랑의 우물’에 소원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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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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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후원… 세관 6곳에 모금함”

9일 오전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색 모금함’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로비에 설치됐다. 아이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동전을 집어넣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9일 오전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이색 모금함’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로비에 설치됐다. 아이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동전을 집어넣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소원도 빌고 기부도 하고.’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본부세관 1층 로비에 특별한 모금함이 등장했다. 바로 ‘사랑의 우물’ 모금함이다. 이 모금함은 일반 모금함과 달리 동전을 넣으면서 소원을 빌 수 있다. 우물 모양의 모금함에 동전을 ‘퐁’ 떨어뜨리는 재미에 성금액도 늘어난다.

관세청은 동아일보-푸르메재단의 ‘기적을 부탁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뜻에서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날 모금함 설치 행사에는 주영섭 관세청장, 천홍욱 서울세관장, 푸르메재단 강지원 공동대표와 백경학 상임이사, 초중학생 30명이 참여했다.

주 청장은 “장애어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존재”라며 “사랑의 우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재미있게 나눔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우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어린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동전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이 신기한지 너도나도 동전을 집어넣었다. 안동석 군(13·경기 고양시)은 “장애인 재활 문제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동전이 모금함을 가득 채워 어린이재활병원이 빨리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세청과 푸르메재단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앞으로 서울세관을 포함해 전국 6개 세관에 사랑의 우물 모금함을 설치한다. 직원 급여의 일부분을 매달 적립하고 이 금액만큼 관세청이 매칭 펀드 형태로 기부한다. 어린이재활병원이 완공되면 관세청 이름이 들어간 치료실도 문을 연다.

협약식에 앞서 열린 ‘나눔 특강’에서 강 대표는 서울세관 직원 220명과 대화를 나눈 뒤 “성공과 출세를 얘기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나누라고, 봉사하라고 가르쳐야 한다”며 “법적으로 나눔이고, 공동체에 대한 기여인 세금을 다루는 이곳 분들이 나눔 실천에 앞장서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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