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단독]개성-독립-자연을 찾아… 수제품 단독주택에 러브콜

동아일보 입력 2011-07-20 03:00수정 2012-03-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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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드라마다. 평일과 주말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산가들의 주택이 예전에는 고층 대형 아파트였다면 최근에는 넓은 정원과 마당이 함께 있는 단독주택이다. 한때 서울 평창, 성북동 등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한 서울 부촌(富村)이 강남 개발로 압구정, 대치, 도곡동 고층 대형평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로 옮겨가더니 단독주택의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부촌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단독주택의 인기는 ‘반짝 열기’라기보다는 주거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1990년 이후 최근까지 가장 인기 있는 주택유형은 아파트였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상업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갖춘 주상복합아파트로의 진화 등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편리성만 강조한 나머지 주거의 ‘질’적인 면에서는 2% 부족한 느낌이 들곤 했다.

최근 자산가들이 단독주택에 ‘러브 콜’을 보내는 이유도 편리성과 투자 측면보다는 더 나은 삶의 질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하겠다.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자신만의 독립적 공간 혹은 자연과 접할 기회를 가지긴 쉽지 않다. 단독주택은 여유로운 공간에 비해 냉난방, 보안, 관리 등에서 단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설계 및 설비기술 발달과 보안회사, 관리회사의 등장으로 이 같은 단점이 해결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가 동일 평면으로 생산된 기성품으로 비유된다면 단독주택은 차별화된 설계와 시공을 통한 독창적인 건물형태와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목을 갖춘 수제품에 비유할 수 있다.

게다가 인기 있는 단독주택들은 편리성과 투자 가치도 갖추고 있다. 경기 성남시 서판교 일대는 20분이면 서울 강남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으며 기존 분당 상권과 강남 상권을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서울시내 단독주택용 땅 값이 3.3m²당 2500만∼3000만 원 정도인 반면에 서판교는 1000만∼1500만 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노릴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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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의 단독주택 하면 넓은 대지면적과 화려한 고급주택을 연상하기 쉽지만 정작 자산가들은 기존 주택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독립 공간과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환경 및 지리적 입지 여건을 단독주택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다. 자산가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동일 지역에 자산가들이 모이는 경향이 나타나 또 다른 부촌을 형성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들의 단독주택 선호는 전적으로 자기만족과 실제 거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투자 혹은 투기 열풍이 불지는 않을 듯하다.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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