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박종민]예비군 훈련에 활력 불어넣은 조기퇴소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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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갔던 친구가 신나는 목소리로 “퇴소했다”고 휴대전화로 알려왔다.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았다. “그게 가능해?”라고 반문했더니 그는 사격 성적이 좋으면 조기 퇴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전에는 없던 제도라서 놀라웠다.

얼마 후 조기 퇴소의 부푼 기대를 안고 4월 하순 나도 훈련장에 갔다. 아침 일찍 학교버스를 타고 근교에 위치한 관동교장에 도착했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종전과는 많이 달랐다. 훈련을 앞두고 개인 장구류를 받는데 전자서명을 했다. 이전에는 펜을 들고 총번과 이름을 일일이 적었지만 올해부터 절차가 간소화돼 지루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훈련보상비 지급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큰 변화는 조기 퇴소제였다. 이는 예비군의 훈련 성과 향상을 위해 우수자들에 한해 오후 4시 이후 퇴소를 허가하는 제도다. 오전 사격훈련에서 뛰어난 성적을 얻은 예비군들은 오후 4시 반쯤 일제히 퇴소했다.

비록 한 발 차이로 아깝게 조기 퇴소의 기회를 놓쳤지만 예비군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좋게 느껴졌다. 학생 예비군 훈련이 있는 동안 예비역 학생들의 대화 주제가 단연 조기 퇴소제였을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그래서 훈련날 예비군들의 사기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훈련 절차의 첨단화와 성과제 도입 등 예비군 훈련의 긍정적인 변화 덕에 교관과 예비군들은 훈련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년차 예비군의 지루할 것 같던 하루는 의외로 유쾌하게 끝났다.

박종민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4학년, 본보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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