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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박영균 논설위원의 추천! 이번주의 책]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外

입력 2011-04-02 03:00업데이트 2011-04-0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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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시대, 실물 투자에 ‘눈’ 떠라
지난달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엔화 가치가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 엔화 대출을 받은 경우다. 몇 해 전에 엔화 대출 금리가 국내 대출 금리에 비해 낮아 대출을 받았지만 지금 엔화 환율이 40∼50% 가까이 올라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1억 엔을 대출받았다면 전에 10억 원 미만이었던 원금 상환액이 이제는 14억 원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달러화 표시든 엔화 표시든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의 변화도 감안해야 한다.

엔화 가치가 불과 몇 년 만에 그렇게 많이 올랐는지 새삼스럽다. 도대체 왜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는 것일까. 엔화뿐만이 아니다. 달러도, 유로화도 수시로 가격이 달라진다. 하루하루를 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길게 보면 환율의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금융회사에서 원화 대출 대신 이자가 낮은 엔화 대출을 권한다면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생각도 해야 한다.

환율만이 아니라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석유 금 은 같은 원자재와 귀금속 가격도 마찬가지다. 특히 세계화 이후 경제위기가 반복되면서 환율 주식 금 석유의 가격 변화가 잦고 그 폭도 커졌다. 그 이유는 돈의 흐름이 자주 큰 폭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자산 가격의 변화를 미리 내다보는 사람이나 기업은 재산을 늘리고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존 재산조차 지키기 어렵다. 가격 변화를 예측하려면 돈의 흐름을 살피는 것이 첩경이다. 돈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하고 예상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에 대한 전문가의 답신이다. ‘물가 폭등과 초인플레이션에서 내 재산을 지키는 비법’이라는 자극적인 부제로 독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돈을 들고 있는 것보다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과거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부동산이 최고 인기 투자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인플레가 심할 때는 달러화를 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는 다르다. 달러화가 너무 많이 공급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른 인플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달러화가 과잉 발행된 데다 기후 이변과 대지진 그리고 원전 사고의 충격으로 상품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정통 경제학자가 아니다. 재야의 분석가라 할 수 있는 저자는 달러화 약세에 대비한 투자대상을 소개한다. 금 은 원유 농산물 등을 투자대상으로 추천했다. 투자 안내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증권회사에서 보내주는 투자 보고서만 봐도 헷갈릴 지경이다. 틀리는 경우도 많다. 증권회사의 투자 보고서를 보고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면 상당한 고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투자보고서나 안내서를 보고 제대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하다.

박영군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지갑을 열게 하는 특별한 디스플레이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김해생 옮김
320쪽·1만6000원·21세기북스


오늘날 앞선 가게들은 고객들에게 구매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 대신 특별한 디스플레이로 소비자의 기대치를 높인다. 또 물건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시한다.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 공간 연출로 인간의 사냥 본능을 일깨워 고객이 스스로 지갑을 열도록 하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공간연출 전문가인 저자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조형미가 주는 행복감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뜻에서 인간을 ‘호모 에스테티쿠스’로 정의한다. 호텔, 관광지는 물론이고 쇼핑몰, 놀이동산 등 상업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공간이 어떻게 인간의 행복감을 자극하고 소비를 유도하는지 설명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볼케이노 쇼, 투명유리 발판을 사용한 그랜드캐니언의 구름다리 ‘스카이워크’ 등이 인간의 행복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례로 꼽혔다.  
■ 스마트 리더, 핵카톤하라
페이스북 문화에서 찾는 조직혁신
김영한 김영안 지음
206쪽·1만3800원·북클래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우수 인재들이 속속 페이스북으로 향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카톤’으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문화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인 핵카톤은 ‘서로 아이디어를 해킹하듯 교환하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마라톤하듯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페이스북 내에선 누군가 ‘핵카톤하자’고 제안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한자리에 모인다. 직원들은 밤을 새우면서까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 중요한 점은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과 결정권을 보장해 준다는 것. 핵카톤은 이제 ‘자율성’ ‘창의성’이라는 페이스북의 전체 문화를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이 책의 저자들은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핵카톤의 숨은 원리를 찾아내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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