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선비들의 ‘불놀이’

관화는 화포를 이용한 불놀이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불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놀이다. 이 중 민간의 관화는 사족(士族)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선 전기 이래 사족들은 풍류활동의 일환으로 관화를 즐겼고, 관화의 종목은 줄불(줄에 숯 봉지 등을 매달아 그것이 타들어가면서 떨어지는 불 떨기를 구경하는 놀이), 투화(불덩이를 높은 데서 아래쪽으로 던지는 놀이), 연화(불덩이를 수면 위에 띄우는 놀이) 등으로 다양했다.
하회의 줄불놀이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음주가무와 시창 등을 즐기는 역동적인 선유를 위한 것이었다. 줄불놀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류도순의 ‘행산유고’에서 찾을 수 있다. 어느 해 7월 기망에 벌어진 선유에서 ‘부용대에서 떨어지는 불 별빛처럼 굴러가고’라는 표현이 보인다. 안동 부사가 참여한 이 선유에는 치장한 배와 퉁소, 그리고 북이 등장한다.
귀화는 정월 열엿새 날 밤에 뽕나무 또는 대나무로 숯을 만들어 숯가루를 봉지에 싸고 장대 따위에 매단 뒤에 태우는 놀이다. 숯가루가 타들어가면서 내는 소리와 불꽃에 귀신이 놀라 달아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저자는 줄불의 연원을 “귀화에 등장하는, 숯 봉지를 장대나 대문, 처마 등에 매달아 태우는 모티브와 연등을 가로로 걸린 긴 줄에 매다는 모티브가 결합해서 된 것이 아닐까”라고 유추했다.
그는 처음 선유줄불놀이를 본 순간을 이렇게 회고한다. “현대식 폭죽놀이가 여인네의 속 보이는 몸짓이라면, 선유줄불놀이는 꾸미지 않은 조선 여인의 그윽하면서도 깊이 있는 허튼춤 한 사위 같은 것이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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