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기소개서 만들기]공모전 성과, ‘내가 잘했다’보단 ‘우리가 잘했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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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동아경제 ‘A+ 자기소개서 만들기’의 주인공은 S대기업 인턴사원직에 지원한 A 씨다.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자기소개서가 갖춰야 할 ‘기본요건’을 중심으로 조언했다.》
대기업 인턴사원직 도전한 A 씨의 자기소개서

‘오늘도 저의 한계를 시험하며 내일에 도전합니다’=군 제대 후 한 달 동안 인도 일주를 했습니다. 30일의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크기의 33배인 거대한 땅을 일주한다는 무모한 계획은 저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15kg의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바닥 전체에 물집이 터져 고름이 흘러나올 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무는 근성과 도전정신으로 무사히 5000km 인도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제 장점은 꼼꼼함과 책임감,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단점은 끊이지 않는 호기심과 과도한 열정입니다’=전 프로젝트나 일을 진행할 때, 전체적인 틀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일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열정을 호기심에 쏟아붓는다는 것은 좀 더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꾸준한 주말 등산과 독서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전 S사의 해외 인턴사원으로 일하며 S사의 가능성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해외인턴으로 S사의 중국 대련(大連)지사에서 일하면서 S사의 가능성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거지 근성’이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맡은 임무를 수행할 자신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S사의 미개척시장 진출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존폐 위기에 놓인 학회를 모두가 포기했을 때 변화와 혁신으로 학회를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로봇학회 부회장 시절, 성과 미달로 학회가 폐지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 이를 반드시 막겠다는 책임감으로 기존 방식을 과감히 바꿔 로봇 UCC공모전이라는 블루오션에 도전했습니다. 무리라며 고개를 내젓는 팀원들을 설득해 밤을 새워 일한 끝에 공모전 4회 수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 채용 전문가의 조언

올해는 특히 인턴십을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이 많다. 기업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검증되고 준비된 인재를 찾으려는 것이므로, 인턴십 지원에 있어서도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기본 서류 심사 후 면접용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두고 ‘본인이 왜 이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강조해야 한다. 이때 본인의 경험을 위주로 남들이 경험하지 않았을 만한 내용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

S사의 경우 한 문장 정도로 자기소개를 요약하고 이후 300∼500자로 상세 기술을 하게 하는 게 특징이다. 이때 요약 부분을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보다 상세한 내용을 포함하는 구체적 내용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A 씨의 자기소개서는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본인만의 개성 있는 에피소드(인도 일주, 중국 지사 인턴십 등)를 차별화한 것이 돋보인다.

다만 자신의 장점으로 꼼꼼함, 책임감, 적극적 자세 세 개를 꼽았는데, 너무 많은 장점을 제시하면 읽고 난 후 한 가지도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있으니 한두 개로 꼭 강조하고 싶은 장점만 적는 게 낫다. 본인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등산을 통한 자아성찰의 시간’은 억지로 적은 인상을 준다. 단점에 대한 보완점을 반드시 제시하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넘치는 호기심을 신입사원만의 활력으로 활용하겠다’ 등으로 풀어내길 권한다.

중국 지사에서의 인턴 경험을 연결해 지원동기를 작성한 점은 좋다. 그러나 그 밑에 적은 ‘거지 근성’이라는 말은 적고자 한 내용과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이다. 거지 근성은 남의 도움에 의존해 살아가는 비주체적 사람들을 표현하는 부정적인 말이므로 다른 표현으로 꼭 바꿔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성공경험을 적을 때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아무도 못한 일을 나 혼자 한 것처럼’ 적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기업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함께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 많은 만큼, 본인을 통해 팀이 어떠한 협력 성과를 냈는지를 함께 강조하길 권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동아경제 취업&창업에서는 취업포털 커리어와 함께 채용전문가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해 조언하는 ‘A+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구직자는 imsun@donga.com이나 donga@career.co.kr로 본인의 이력서와 A4 용지 1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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