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한솔제지 선우영석 부회장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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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경영은 일맥상통, 판단은 신중… 샷은 과감

한솔제지 선우영석(63·사진)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경영 감각, 추진력 등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우 부회장은 1970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그룹의 해외 부문과 기획업무 등을 담당하다 1993년 한솔로 옮겼다. 한솔에서는 그룹의 대외무역 부문을 맡아 국내 제지업체로는 처음으로 1995년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30만 t 규모의 신문용지 합작공장을 세우는 등 우리나라 종이산업의 국제화에 기여해 왔다.

○동반자에 대한 배려를 가장 중시

선우 부회장은 1977년 삼성물산 재직 시절 캐나다의 몬트리올 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프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캐나다 바이어들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골프를 배워야만 했다.

“초보 시절 골프 실력이 뛰어난 캐나다 사람들과 함께 라운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매너 좋은 캐나다 바이어들의 배려 덕분에 즐겁게 라운드할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선우 부회장은 매너를 골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골프는 상대방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도 혼자 경기를 풀어 가야 하는 고도의 정신력을 요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심리적으로 언짢게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는 자신의 골프 스타일에 대해 공격적인 플레이와 리스크 관리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공격적인 플레이 중심으로, 바람이 불 때나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리스크 관리 위주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

함께 자주 라운드하는 멤버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법무법인 세종의 신영무 대표를 꼽았다.

“두 분과는 평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지만 라운드할 때는 서로 봐 주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칩니다. 이럴수록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특별한 교감이 생기더군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20야드. 1995년 클럽700(현 블루헤런)CC에서 홀인원을 한 적이 있으며 베스트스코어는 1990년 골드CC에서 낸 76타.

○한번 결정되면 추진력으로 밀어붙여

선우 부회장은 평소 골프를 할 때 균형감각을 갖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살핀 뒤에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샷을 하려고 애쓴다.

그는 그린에 올라가면 신중하게 라인을 체크한 뒤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퍼트를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의 기업경영 스타일도 골프 스타일과 맥이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을 추진할 때마다 주도면밀하게 조사와 연구를 거듭하고 한번 결정되면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밀어붙인다.

선우 부회장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좋은 샷을 하려면 스윙에 확신을 갖고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기업도 어떤 사업계획을 세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자신감을 갖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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