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떠나는 부동산 여행]“낮은 데로 임하소서”

  • 입력 2007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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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의왕시 청계지구 내 샘플하우스(실제 아파트에 설치된 모델하우스). 여기서 만난 김모(35) 씨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800만 원 이상 싸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24일 시작되는 청계지구 중소형 아파트(29, 33평형 612채) 청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11일 평균 82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 이어 청계지구가 실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샘플하우스 개방 첫날인 16일에만 3000여 명이 다녀갔다.

대한주택공사 의왕청계건설사업소 김영회(사진) 소장과 함께 청계지구를 둘러보며 투자매력과 유의사항 등을 들어봤다.

○ 24일부터 분양… 전매 가능해 인기 끌 듯

청계지구 분양가는 중간층 기준으로 29평형이 2억5700만 원, 33평형은 2억9300만 원으로 평당 870만∼880만 원이다.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인 인덕원 삼성아파트와 대우1차아파트 33평형의 시세가 평당 1600만∼17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800만 원 정도 낮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지구 내 국민임대주택 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워 예전 같으면 수요자들이 많이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분양가가 낮은 청계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등기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것도 매력. 이 때문인지 이날 샘플하우스에서는 노란 완장을 찬 경기도청 단속반 직원들이 속칭 ‘떴다방’의 불법 전매 행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청계지구는 낮은 분양가에 전매도 가능한 덕에 24일 1순위(의왕시 5년 이상 거주자로 청약저축 60회 이상 납입) 청약 때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005년 3월 이전에 지어진 공공주택이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최근 고(高)분양가 논란도 있어서 분양가를 최대한 낮췄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비교적 싸지만 계약금 마련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10월 입주하는 후분양제 단지여서 6월 중도금을 낸 뒤 9월에 곧바로 잔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쾌적한 환경…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

청계지구는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차지점인 학의 분기점에서 불과 500여m 거리로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서울 강남구 등으로 가기 편하다. 서울 강남과는 약 20km, 판교와는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4호선 인덕원역이 걸어서 20분이 넘는 등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하다.

주변에 청계산과 백운호수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환경이 좋은 편이다. 의왕시는 백운호수를 레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주공은 단지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학의천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김 소장은 “단지 전체의 평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이 155%로 낮은 데다 건물 층수도 5∼15층으로 제한돼 쾌적함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 타입별로 다양한 실내공간 눈길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29평형은 단일 타입, 33평형은 4가지 타입(A ,B, C, D)으로 구성됐다. 이 중 C, D타입은 전체 64채 가운데 24채가 테라스 하우스(아랫집의 지붕 일부를 정원으로 이용하는 집)로 샘플하우스를 찾은 주부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발코니와 테라스를 합친 면적이 약 13평으로 일반 발코니보다 훨씬 넓은 데다 화단이 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테라스는 천장이 뚫린 상태로 제공되지만 입주민들이 자비(自費)로 유리를 위에 씌워서 온실 같은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377채로 물량이 가장 많은 A타입은 현관 앞부터 안방 앞까지 거실이 일(一)자로 트여 있어 B타입(92채)보다 넓어 보였다. B타입은 안방과 작은방, 주방 등이 각각 분리돼 세대 간 독립성을 지켜주고 아늑한 느낌을 주지만 거실이 사방으로 막혀 있어 집이 전체적으로 좁은 느낌을 줬다.

김 소장은 “샘플하우스를 찾은 주부들이 시각적으로 더 시원해 보이는 A타입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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