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승엽 ‘잃어버린 홈런’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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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항의… 취소… 허탈이승엽이 3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와타나베 온스케로부터 우월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오른쪽·위 사진). 롯데 측의 ‘누의 공과’ 어필이 받아들여지자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요미우리 하라 감독(왼쪽·가운데 사진). 홈런이 취소된 이승엽이 허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아래 사진). 지바=교도 연합뉴스
홈런… 항의… 취소… 허탈
이승엽이 3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와타나베 온스케로부터 우월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오른쪽·위 사진). 롯데 측의 ‘누의 공과’ 어필이 받아들여지자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요미우리 하라 감독(왼쪽·가운데 사진). 홈런이 취소된 이승엽이 허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아래 사진). 지바=교도 연합뉴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앞선 주자의 어이없는 실수로 홈런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11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 이승엽은 1-1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 롯데 에이스 와타나베 온스케의 5구째 슬라이더(시속 95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9번째 홈런이자 역전 2점포를 때려낸 이승엽은 의기양양하게 베이스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롯데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는 1루 주자 오제키 데쓰야가 3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홈으로 들어가는 ‘누의 공과’를 범했다고 어필했고 주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투아웃이었기 때문에 오제키가 아웃되며 쓰리아웃이 됐고 야구규약상 오제키의 진루가 2루까지만 인정됨에 따라 이승엽의 홈런은 단타로 처리됐다. 2타점과 1득점도 날아간 것은 물론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홈런을 치고도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아 홈런이 무효가 된 경우가 2차례(1999년 한화 송지만, 2003년 LG 알칸트라) 있었지만 이는 본인의 실수로 비롯된 일이었고 3루까지 밟았기 때문에 모두 3루타로 처리됐다.

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지명타자에서 나흘 만에 1루 글러브를 낀 이승엽은 1회와 5회, 7회에도 안타를 쳐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1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한 것은 롯데 시절인 지난해 10월 26일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 5회에는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올 시즌 23번째 멀티히트(1경기에서 2안타 이상) 경기. 타율은 0.306에서 0.319로 껑충 뛰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롯데에 솔로 홈런 3방을 헌납하며 2-3으로 패해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한편 이승엽은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토요일 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5’에서 마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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