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포커스]월드컵 ‘섹시 빅매치’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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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 PR게이트의 최서연 과장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경기 다음으로 B조의 잉글랜드-스웨덴전을 기다린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바이킹 군단’ 스웨덴의 경기는 본선 하이라이트 중 하나. 그러나 최 과장의 기준은 좀 다르다. 그의 관심사는 축구가 아니라 그라운드의 ‘섹시 스타’들이다. 그는 “잉글랜드의 베컴과 오언, 스웨덴의 융베리와 스벤손 등이 출전하기 때문에 최고의 ‘섹시 매치’”라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는 황소 같은 힘과 바람처럼 날렵함을 가진 선수들의 경연. 여기에 탄탄한 몸매와 세련된 외모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월드컵 예선 경기 중 ‘섹시 빅매치’를 골랐다.》

○ 스웨덴 vs 잉글랜드, 21일 오전 4시

잉글랜드의 섹시 스타로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이 손꼽힌다. 베컴은 세 아이의 아버지임에도 여전히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182cm, 74kg의 균형 잡힌 몸매와 각진 턱선은 남성미를, 갸름한 얼굴과 고운 피부는 세련미를 풍긴다. 베컴의 팬들은 “외적 조건에다 필드의 움직임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고 말한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스 TNT의 문수정 운영팀장은 “그라운드에서 주장으로 다른 선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리더의 모습이 가장 섹시한 베컴”이라며 “프리킥이나 코너킥 전에 동료들에게 뭐라고 외치는 모습이 최고”라고 말했다.

오언은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깔끔한 얼굴이 날렵한 플레이와 어울려 섹스 어필하는 경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인력지원팀의 권미영 씨는 “오언은 경기장 밖에서는 영국 신사, 그라운드에선 와일드 섹시 가이로 이미지가 바뀌는 기분 좋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맞서는 스웨덴의 섹시 가이는 프레드리크 융베리와 안데르스 스벤손. 융베리는 군살 없는 몸매와 빡빡머리로 야성미를 발산한다. 쏘아보는 듯한 눈빛과 배에 새긴 검은 표범 문신이 야성미를 더욱 강하게 한다. 그는 2003년부터 글로벌 패션업체인 캘빈 클라인의 속옷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연(경희대 2년) 씨는 “융베리가 표범처럼 상대 선수들과 거칠게 몸싸움하는 장면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스벤손은 융베리와는 대조적인 매력을 갖춘 선수다. 깊게 파인 푸른색 눈과 오똑한 코는 금발 머리과 어우러지며 깔끔하고 지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여성 팬들은 그의 얼굴에서 북유럽 신사의 이미지를 느낀다고 한다.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캐릭, 조 콜(이상 잉글랜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쿠스 로센베리, 심 셸스트룀(이상 스웨덴) 등도 섹시 스타로 손꼽힌다.

○ 이탈리아 vs 체코, 22일 오후 11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섹시 스타다. 일본의 여성 트렌드 잡지 ‘앙앙’의 한국판 6월호는 질라르디노가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꽃미남 스타 안정환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소개했다.

184cm, 66kg의 호리호리한 체형과 갸름한 얼굴이 꽃미남 특유의 부드러운 섹시함을 자아낸다. 면도도 하지 않고 까칠해 보이는 피부가 오히려 더 부드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짙은 눈썹과 속눈썹 사이로 비치는 눈빛도 매력 포인트. 치위생사인 김주휘 씨는 “질라르디노의 눈썹은 은은한 눈빛을 더욱 은은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로 델피에로는 섹시 포인트였던 짙은 갈색의 구레나룻과 머리카락을 짧게 밀었다. 땀에 젖은 구레나룻을 날리며 질주하던 옛 모습이 ‘핫 섹시 가이’였다면 이제는 ‘쿨 섹시 가이’의 이미지를 풍긴다.

델피에로는 2002 한일 월드컵 때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이 그의 이름을 딴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을 정도로 패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체코는 페트르 체흐와 토마시 로시츠키로 맞선다.

골키퍼인 체흐는 197cm의 훤칠한 키와 넓은 가슴, 단정해 보이는 얼굴이 믿음직스럽다. 체흐는 슈팅을 막아낼 때마다 주먹을 쥐고 고함을 외치는 ‘오버 액션’으로 유명하다. 듬직해 보이는 외모와 이런 오버는 어울리지 않지만 여성 팬들은 이런 어긋남이 섹스 어필 요소라고 말한다. 방송작가인 전혜진 씨는 “평상시에는 믿음직한 그가 슈팅을 막은 뒤 오버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섹시하다”고 말했다.

로시츠키는 부드러운 미남형 얼굴이다. 깊은 쌍꺼풀은 푸근함을 주고, 반듯하고 넓은 이마 매력 포인트다. 경기 중 땀에 젖어 찰랑거리는 갈색 머리카락에 가렸다 보였다 하는 게 더욱 매력적이다.

프란체스코 토티, 잔루이지 부폰, 필리포 인차기(이상 이탈리아) 파벨 네드베트, 밀란 바로시(이상 체코) 등도 눈여겨볼 만한 섹시 스타다.

○ 한국 vs 스위스, 24일 오전 4시

한국 팀에서 최근 섹시 가이로 꼽히는 스타는 조재진과 백지훈이다.

조재진은 185cm, 81kg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특히 그의 배에 새겨진 ‘식스 팩’(왕·王자 근육)과 가슴 근육은 ‘조각 같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무표정하고 강해 보이는 얼굴은 근육과 조화를 이루며 더욱 강한 남성미를 뿜어낸다. 그의 매력은 특히 경기 후 유니폼 교환할 때 고조된다.

문수정 팀장은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바꿔 입으려고 윗옷을 벗을 때 보이는 가슴과 배 근육이 멋있다”고 말했다.

조재진은 캐주얼 의류업체 ‘ASK’와 화보 촬영을 했는데 이 사진들은 ‘바지 내린 조재진’이란 검색어로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재진이 남성적이라면 백지훈은 여성적이다. 축구 선수치고 피부가 흰 편인 그는 얼굴도 곱상하다. 그러나 백지훈의 팬들이 꼽는 매력의 핵심은 흰 다리에 울퉁불퉁하지 않고 균형 있게 드러나는 근육.

전혜진 씨는 “수비형 미드필더여서 자주 태클을 하고 넘어지는데 이때마다 흰 다리와 함께 살짝 보이는 균형 잡힌 근육이 예쁘고 섹시하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섹시 스타는 요한 포겔과 블레림 제마일리다.

포겔은 꽉 다문 입, 눈을 더욱 깊게 보이게 하는 광대뼈가 매력적이다. 그의 광대뼈는 땀에 젖은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진지함마저 풍긴다. 주장과 경기의 조율자란 역할에 어울리는 매력을 지녔다.

20세인 제마일리는 스위스 팀에서 요한 주루 다음으로 어리다. 그는 스위스팀의 꽃미남 섹시 스타로 꼽히며 많은 여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위로 뻗친 짙은 갈색 머리와 수려한 얼굴 덕분에 대표팀 경력이 짧은데도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호주 vs 크로아티아

이 두 경기도 ‘섹시 매치’로 꼽을 수 있다. 두 팀에도 여러 섹시 가이가 출전한다. 그들의 매력 포인트를 정리했다.

△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22일 오전 4시

네덜란드: 로빈 판페르시(미소 지을 때의 입과 고르고 흰 이), 뤼트 판니스텔로이(자상한 눈빛과 긴 팔다리)

아르헨티나: 파블로 아이마르(뚜렷한 이목구비와 짙은 눈썹, 곱슬머리), 가브리엘 에인세(오뚝한 코)

△ 호주 vs 크로아티아, 23일 오전 4시

호주: 해리 큐얼(몸싸움 때 ‘전사’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얼굴), 팀 케이힐(구릿빛 피부와 갸름한 얼굴에 안정감 있게 자리잡은 눈 코 입)

크로아티아: 니코 크란차르(순정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큰 눈과 오뚝한 코), 보슈코 발라반(조각 같은 얼굴과 짧지만 뚜렷한 콧수염)

글=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사진=게티이미지 유로포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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