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네트워크]장애에 대한 이해 키워주는 ‘행복한 수업’

입력 2005-10-19 03:00수정 2009-10-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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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함께 본 비디오 속의 장애인 주인공 ‘까치’에게 쓴 쪽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복지재단
《“장애는 병이 아닙니다. 조금 다른 것뿐이죠.”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초등학교 1학년 ○반. 20여 명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보낼 쪽지를 열심히 적고 있다. ‘까치야, 누가 놀리면 나한테 말해.’ ‘까치야, 넌 바보가 아니야. 나도 못하는 게 많아.’ ‘까치’는 쪽지를 적기 전에 함께 본 장애인 관련 비디오의 주인공 이름. 비디오는 장애를 가진 까치라는 아이가 평소 생활에서 겪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이 수업은 고덕초등학교와 서울장애인복지관이 함께 마련한 ‘행복한 시간’ 프로그램으로 주 1회, 1시간씩 이뤄진다.

아이들이 저마다 적은 쪽지에는 그들만의 눈높이로 본 ‘장애’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떻게 그렇게 공기놀이를 잘하는지 가르쳐줘’, ‘너는 노래를 잘하는구나, 나는 못하는데’ 등등 ‘장애’가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안 좋은 것’이 아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인식은 다소의 발달장애 증상을 가진 같은 반 친구 김모 군을 대할 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김 군은 말이 다소 어눌하고 집착이 강하며 어른과 안 떨어지려는 증상을 보이는 정신지체장애아.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김 군과 손을 맞잡고 ‘뽀뽀뽀’ 노래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즐겁게 수업을 하고 있었다.

“장애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선생님이 혼을 내면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고 ‘같이 놀면 안 되는 애’라고 판단하죠. 하지만 다르게 행동한 이유를 묻고 이해해주면 ‘서로 조금씩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수업을 진행한 황현주(29·여) 특수교사는 “반 아이들이 이미 김 군을 대하는 모습이 학기 초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며 “김 군과 함께 공부하고 놀면서 자연스레 배려해주는 모습이 진짜 살아있는 인권 교육”이라고 말했다.

장애 아동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하고 싶은 개인이나 단체는 서울복지재단에 e메일(nanum@welfare.seoul.kr)과 전화(02-738-3181)로 문의하면 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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