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현장]서울시 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

입력 2005-05-26 03:27수정 2009-10-0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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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 직원들. 왼쪽부터 손나윤, 전준희(팀장), 김가희, 강정선, 류주희 씨. 이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을 위해 전화와 인터넷으로 상담을 하거나 응급정신질환자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다. 박영대 기자
“서대문구에 (정신과적) 응급상황이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6층 위기관리팀. 서대문정신보건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은 전준희(全俊凞) 팀장이 외쳤다. 혼자 사는 박모(49·서대문구·무직) 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맥주병과 대변을 던지면서 위해를 가한다는 것. 즉시 전 팀장은 2명의 직원으로 ‘응급정신질환팀’을 꾸렸다.

출발 전 10분간 대책회의를 가졌다. 피해망상에 정신분열증이 의심되는 환자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은 즉시 박 씨 집을 향해 떠났다.

나머지 3명의 여직원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인터넷(www.suicide.or.kr) 채팅을 통해 상담을 하고 있었다.

위기관리팀은 우울증 및 자살예방을 위해 119처럼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팀으로 올해 초 만들어졌다. 직원 모두 정신보건사회복지사나 정신보건간호사 등 정신 관련 상담전문가들.

낮에는 5명, 밤엔 2명이 24시간 근무한다. 우울증 등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을 상대로 전화상담(1577-0199)과 인터넷상담을 하거나 응급정신질환자를 위한 현장출동이 주업무다.

김진희(金珍熙) 정신보건간호사는 제주에 사는 28세 여성과 두 시간에 걸친 인터넷 채팅 상담을 하고 있었다.

상담을 끝낸 김 간호사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으로 서울이었다면 직접 만나 상담을 통해 용기를 주거나 마음을 안정시키고 필요하면 병원에도 같이 데려가 줬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서대문구로 떠났던 응급정신질환팀이 돌아온 시간은 5시간이 지난 오후 3시. 모두 옷이 땀에 젖어 있었다.

전 팀장은 “박 씨가 문을 안 열어줘 설득하다가 결국 경찰과 동행해 문을 따고 들어갔다”며 “박 씨는 평소 남들이 자기를 욕한다는 환청과 피해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병원에서 보름간 응급치료를 받은 이후 사회복귀 전 단계 시설인 지역정신보건센터나 사회복귀시설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게 된다.

이곳 직원들은 “상당수 정신질환자는 제대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데도 정신병을 숨기려는 가족들이 많은 데다 지역정신보건센터나 사회복귀시설이 부족해 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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